이야기 한마당
이래저래 휑~ 하다
평양의수족관
2012. 11. 18. 18:41
이제 일기연속쓰기로 어떤 목표를 달성하는 건 너무 먼 이야기로 들리고 휑~ 하다.
결혼하고 토요일, 일요일 저녁을 혼자서 챙겨 먹을려니 그것도 잘 안 되고 라면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서 이러다간 살 빠지겠다. 결혼하면 살 찐다고 하는데 난 오히려 빠지는 거 같다.
빠질 살도 없는데, 저녁이 부실하니 살이 찌지는 않는다. 내가 부지런해서 잘 챙겨 먹는 스타일도
아니고 아침에 빵 조금 먹고 점심은 건너뛰고 저녁은 라면 끓여먹고 그렇게 해도 배는 안 고프니
확실히 난 먹는덴 별로 관심도 없고 흥미도 없는 모양이다. 살이 안 찌는덴 다 이유가 있다.
원초적으로 난 잘 먹히지도 않고 먹지도 않는다. 내 목표가 체중 60kg을 넘어서는 건데
맨날 58~59kg 왔다갔다 한다. 조금만 더 먹어주면 60kg 넘어갈 수 있는데,
요즘 들어서 더 안 먹으니 잘해야 58kg 정도 나올 거 같다.
이제 일요일 저녁이 되었는데 또 혼자서 밥 해서 먹어야 된다. 귀찮다. 먹는 것이,
냉장고에 반찬이 수북히 쌓여있지만 손이 안 가고 쌀도 많이 남아있고 빵도 있고 라면도 있고
우유, 바나나, 단감, 배즙 먹을 게 널려있다. 그런데 그런 것을 혼자서 먹을려니 잘 넘어가지 않는다.
아파트 24평은 결코 넓지 않는 평수인데 왜이리 집이 휑~ 하고 썰렁하고 크게 느껴지느냔 말이다.
두 명 사는덴 18평만 되어도 충분할 거 같다. 아무래도 난 뼈속까지 서민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