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C·MCT 이야기

cnc선반 vs mct

평양의수족관 2015. 2. 15. 21:05

 이 글은 내가 다음 카페에 올린 글인데 나름 생각도 많이 해서 쓴 글이고

 

나중에 천천히 읽어볼 가치가 있을 글인 거 같아서 블로그에 남긴다.

 

기계가공 대표 주자는 단연 cnc선반과 mct라고 생각한다.  

 

나름 기계가공 일을 하면서 둘의 특징을 한번 생각해보았다.

 

 

실질적인 프로그램 난위도는 cnc선반이 mct보다 높은 거 같다.

 

왜냐하면 형상 작업이 cnc선반이 훨씬 많고 mct는 구멍 뚫고 탭 치는 작업이 제법 많다.

 

그리고 mct도 복잡한 형상 작업이 있긴 하지만 이럴 경우 수기로 짜는 것이 아니고 캠을 사용하기 때문에

 

실제 현장에서 사람이 수기로 짜는 프로그램은 cnc선반이 스트레스가 더 심하다고 생각한다.

 

 

일명 단도리라고 하는데 단도리의 경우는 cnc선반이 훨씬 단순하고 mct는 그야말로 온갖 창조력이 요구된다.

 

cnc야 죠만 깎으면 되지만 mct는 어디를 어떻게 물려야 하는지 또 지그를 만들어야 하는 경우도 적지않고

 

이것저것 덧붙여야 되는 것도 많고 그래서 단도리에서 머리를 많이 써야 하는 창조력이 필요하다.

 

mct에서 단도리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만큼 단도리는 중요한 것이고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사이클 타임도 결정되고 어떤 공구를 사용하는냐의 관건이 되므로 cnc선반과는 비교되지 않을 만큼 중요하다.

 

cnc선반은 프로그래밍이 중요하지만 mct는 단도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드릴 작업의 경우 cnc선반에선 문제가 되지 않았던 게 mct에선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그건 바로 칩 배출이다. 공구가 옆에서 들어가는 cnc선반은 칩 배출이 어느정도 원활한데 수직으로 들어가는 mct는

 

그야말로 칩 배출이 상당한 관건이 된다. 이것 때문에 애를 먹었던 경우가 여러번 있다.

 

유드릴이나 티드릴은 cnc선반에선 무조건 끝까지 고고씽인데 mct에선 그랬다간 엿 되는 경우도 있었고

 

그래서 소위 스텝 가공으로 넣었다 뺐다 넣었다 뺐다 해야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cnc선반에서 유드릴, 티드릴을 넣었다 뺐다 하는 스텝 방식을 쓴 적이 단연코 한번도 없었다.

 

 

마이크로미터, 실린더 게이지를 cnc선반에선 무척 많이 쓴다. 그런데 mct를 하면서 생각보다 적게 쓰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것도 훨씬 빈도가 적게 말이다. cnc선반은 밥 먹듯이 썼는데 특히 실린더 게이지는 마이크로미터 영점부터 맞추고

 

내경이 큰 걸 맞출 때는 실린더 게이지 셋팅도 만만치 않은 작업이다. 손 떨리면 여러번 확인해야 되므로 나중엔 손 아귀가 아플 때도 흔하다.

 

짜증나는 일이었다. 그런데 mct는 확실히 마이크로미터와 실린더 게이지를 적게 쓰고 있다는 걸 깨닫는다. 작업자로서 매우 환영할 일이다.

 

 

조도에 대한 부담감은 cnc선반이 더 높다고 생각된다. mct는 페이스커터와 엔드밀 같은 공구로 면을 치거나 측면을 깎는데

 

넓은 면의 경우는 공구가 여러번 지나가기 때문에 사실 공구가 지나간 흔적이 다 남는다.

 

그런데 cnc선반은 회전체에 공구가 한번만 지나가기 때문에 공구 자리가 남는 경우는 없고

 

확실히 조도를 요구하는 제품은 cnc선반이 훨씬 많은 거 같다.

 

 

인서트 팁을 바꿔야 하는 귀찮음은 확실히 mct가 심하다. 페이스 커터나 엔드밀 커터는 최소 인서트 팁이

 

두 개부터 시작해서 여덟 개, 열 개 그것보다 더 달리는 경우도 있는데 이럴 경우 인서트 팁 바꾸는 건 상당한 귀찮음이 발생한다.

 

스크류 나사산이 뭉개져서 인서트 팁 교체가 어려운 경우는 정말 졸라리 짜증난다.

 

인서트 팁 바꾸는 게 이렇게 귀찮을 줄은 cnc선반을 할 땐 전혀 인식하지 못한 일이었다.

 

 

셋팅의 용이함은 cnc선반이 더 귀찮다고 생각된다. cnc선반은 측정 공구 한 개 한개 모두 x축과 z축 두 개를 다 잡아야 하는데

 

mct는 아큐 센터라는 측정 공구로 x축, y축을 잡고 이후에 모든 공구는 z축 하나만 셋팅을 하면 되므로

 

확실히 셋팅시 cnc선반이 더 귀찮음이 발생한다. mct 공구가 십 수개 이상 들어가면 이것도 귀찮기는 하지만

 

그래도 x, z축 두 개를 잡아야 하는 것과 z축 하나만 잡으면 되는 것과 비교를 하자면 cnc선반이 셋팅이 더 귀찮다고 생각된다

 

 

인선보정 개념의 복잡성은 단연 cnc선반이 난해하다. cnc선반은 가상인선이라는 게 있어서 1번부터 8번까지 방향도 있고

 

또 인서트 팁 형상에 따라서 가상인선 번호도 다르게 써야 하므로 프로그램 작성시 확실히 스트레스가 심하다.

 

그리고 노즈알이 0.4냐, 0.8이냐 따라서 공간 제약을 받기도 하고 공간 제약에 의해서 알람이 발생하는 경우도 많고

 

또 공작물에 미세하게 부딪치는 경우의 수도 생각해야 하므로 확실히 인선보정의 개념을

 

mct보단 더 많이 잡아야 하고 더 확실히 이해해야 된다. 한마디로 수준높은 머리를 써야 한다는 것,

 

 

계산 능력도 확실히 cnc선반이 더 높은 계산력이 요구된다. 그 이유는 아무래도 cnc선반이 형상 가공이 많기 때문일텐데

 

알과 알 접점 계산을 해야 되는 경우, 직선과 알 접점을 계산해야 되는 경우도 mct보단 많다고 생각된다.

 

물론 cnc선반도 G1로 자동면취 기능이 있어서 계산을 안 해도 되는 경우도 많지만 기본적으로 계산능력의 요구는 cnc선반이 더 많다고 생각된다.

 

반면 캐드 사용 능력은 mct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형상 가공의 횟수는 cnc선반이 훨씬 많지만 더 깊은 형상 가공으로 들어가면

 

현장 사람들이 계산할 수 있는 능력을 초과하므로 이럴 경우엔 캐드를 써야 하고 더 깊게 들어가면 캠을 써야 하므로

 

cnc선반보단 mct가 캐드의 사용 능력이 더 요구되지 않나 싶다. 이것은 mct가 cnc선반보단 캠이 더 많이 필요하다는 것으로 귀결된다.

 

 

사이클 타임은 보통 mct가 더 길다고 보는 게 맞다. cnc선반에서 사이클 타임이 10초 짜리도 간혹 보는데

 

mct에서 10초 짜리는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다. 이것은 경험의 미천함일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공구 체인지 시간이 mct가 더 길고

 

제품들 깎아내는 것도 보편적으로 mct가 시간을 훨씬 많이 잡아먹는다. 사이클 타임이 짧다는 건 반복적인 일이 더 많이 계속된다는

 

의미인데 이건 사람을 무척 고단하고 피곤하게 만든다.

 

 

하루종일 서서 일하는 건 cnc선반이나 mct 둘 다 똑같지만 다리나 허리의 아픔 같은 신체적 고통은 cnc선반이 좀 더 크다고 본다.

 

결정적인 이유는 아무래도 사이클 타임이 짧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리고 mct는 후가공으로 그라인더로 사상을 하거나

 

구멍 뚫고난 이후 면취 등을 할 때 앉아서 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허리나 다리의 아픔 정도는 cnc선반이 좀 더 크다고 생각된다.

 

그래서 난 cnc선반을 얘기할 때 항상 저주받은 직업이라고 우스개 소리를 하곤 했지만 결코 우스개 소리는 아니었다.

 

 

사상이나 그라인더 작업은 mct가 훨씬 많다. cnc선반은 후가공 할 일이 별로 없는데 mct는 가공한 이후 사람이 해야 할 후가공이 적지 않다.

 

구멍 뚫고난 이후 면취 작업은 물론 mct 장비에서 할 수도 있지만 사람이 보루방(???) 같은 데서 면취를 하는 게 훨씬 빠르므로

 

면취를 사람이 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고 특히 그라인더로 공작물을 먼저 갈아낸 이후에 제품 올리는 경우도 많고

 

가공하고 난 이후에 사람이 사상을 해야 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사상, 그라인더 작업은 mct가 훨씬 많다.

 

사상을 하다보면 미세한 쇳가루가 많이 튀기는데 cnc선반을 할 땐 사상 작업이 이렇게 성가시고 짜증나는 일인지 전혀 인식하지 못한 일이었다.

 

사상 작업할 때 튀기는 미세한 쇳가루는 정말 부담스러운 것들이다. 동 가루, 알루미늄 가루 이런 것들은 살에 붙으면 떨어지지도 않아요,

 

찰거머리처럼 들러붙어가지고,

 

 

절삭속도나 절입량 등의 기준은 확실히 cnc선반이 어느정도 기준이 잡혀져 있어서 mct보단 용이하다고 생각된다.

 

mct는 그야말로 천차만별이고 기준이 모호하다. cnc선반이야 45c 기준 황삭 4~5mm, 절삭속도 g96에 200m/min 피드 0.25~0.3 얼추 대략 큰 차이가 없다고 본다.

 

물론 인서트 팁이 12사이즈가 아닌 19 사이즈의 큰 사이즈의 경우엔 7~8mm 그 이상의 10mm 까지도 한번에 먹일 수 있는데

 

나름 어느정도의 정해진 데이터가 있다고 생각된다. 그런데 mct는 아바 사이즈가 BT40 짜리와 BT50 짜리 구분부터 해서 어느 정도 제품을 물리느냐에 따라서

 

절입량이나 절삭속도도 달라지고 확실히 절삭 개념으로 접근하면 정말 애매하면서도 그 기준이 모호한 것이 처음 접해보는 사람 입장에선 많이 헷갈리고 감이 안 잡힌다.

 

절삭 개념의 난해함은 mct가 더 깊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