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 78

176. 페스트 (2023. 11. 19)

제목 : 페스트 (page 424) ​ 읽은 기간 : 2023. 11. 02, Thu ~ 2023. 11. 19, Sun) ​ 지은이 : 알베르 까뮈 / 옮긴이 : 최윤주 ​ 출판사 : 열린책들 ​ 초판 발행일 : 2014년 11월 20일 - 추상적이고 난해한 문체들이 너무나 빼곡히 들어차있다. 인간, 철학, 사상등과 같은 가장 원론적이고 근원적인 아우라가 강하게 풍기고 결국 어렵고 지루하다는 느낌으로 귀결될 수 밖엔 없다. 직관적이고 사실적인 면도 없진 않으나 전반적으로 고전의 한결같은 특징인 추상적인 풍미가 강렬하게 다가온다. 더군다나 화자는 제3자의 눈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기 때문에 페스트로 고통받는 인간들의 처참함과 황폐화 되어가는 정신세계가 그다지 현실적이지 않다. 강 건너 불 구경 하는 듯..

책 이야기 2023.11.19

175. 매매춘, 한국을 벗기다 (2023. 11. 01)

제목 : 매매춘, 한국을 벗기다 (page 264) ​ 읽은 기간 : 2023. 10. 16, Mon ~ 2023. 11. 01, Wed) ​ 지은이 : 강준만 ​ 출판사 : 인물과사상사 ​ 초판 발행일 : 2012년 04월 09일 - 대한민국의 매춘이 어떻게 시작되고 박정희 정권이나 전두환 정권 아래 그들이 독버섯 처럼 피어날 수 밖에 없었던 상황들이 설명되어 있다. 하지만 그 뿐이다. 작가는 여러 언론에 나온 기사들을 나열하는 것에 급급했고 성찰이나 통찰력 있는 자신 만의 생각을 전혀 표출하지 못하고 있다. 속된 말로 베끼기만 했을 뿐이다. 후반부에 가서는 방향성 자체도 완전히 잃어버리는데 매춘에서 간통으로 주제가 급격히 바껴버린다. 이미 철 지난 20년 아니 30년 이전의 기사들과 얘기들로만 채워지..

책 이야기 2023.11.01

153. 불편한 편의점 (2022. 09. 24)

제목 : 불편한 편의점 (page 268) ​ 읽은 기간 : 2022. 09. 18, Sun ~ 2022. 09. 24, Sat) ​ 지은이 : 김호연 ​ 출판사 : 나무옆의자 ​ 초판 발행일 : 2021년 04월 20일 - 비닐 포장된 오리온 초코파이가 있다. 벗겨내고 먹으니 제법 맛있고 그들이 강조하는 인간의 '정' 마저 느껴진다. 이 책에서 느껴지는 풍미다. 2021년 올해의 책으로 이미 선정되었고 2022년에도 쾌속질주를 하고 있다. 클래스는 다르다 까지는 아닐지라도 베스트셀러엔 나름의 이유가 있다는 걸 증명시켜준다. 각각의 캐릭터는 겹침없이 그들만의 독특한 맛이 있고 그들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에피소드도 역시 겹침없이 다른 느낌을 가져다준다. 그리고 모두를 하나로 뭉치게 만드는 작가의 필력도 엄지..

책 이야기 2022.09.24

149. 이방인 (2022. 08. 16)

제목 : 이방인 (page 184) ​ 읽은 기간 : 2022. 08. 15, Mon ~ 2022. 08. 16 , Tue) ​ 지은이 : 알베르 카뮈 / 옮긴이 : 이정서 ​ 출판사 : 새움출판사 ​ 초판 발행일 : 2022년 02월 10일 '회색궤적' 이라는 한 단어로 표현할 수 있다. 주인공 뫼르소는 허무주의자 또는 대부분의 일에 무관심한 사람이다. 엄마의 장례식에서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마지막 모습도 보지 않으며 묘지에서 추념조차 하지 않는 그런 자다. 주변 인물들도 그와 비슷한 궤적을 따라가고 있고 전반적으로 영국의 날씨처럼 우중충하다. 짧은 페이지임에도 1,2부로 나눠져 있는데 2부는 매우 강렬하다. 뫼르소가 살인을 저지르고 피의자로서 치열한 법정공방을 오가는데 한 편의 재미있는 법정소설..

책 이야기 2022.08.17

147. 파리대왕 (2022. 08. 06)

제목 : 파리대왕 (page 326) ​ 읽은 기간 : 2022. 07. 24, Sun ~ 2022. 08. 06, Sat) ​ 지은이 : 윌리엄 골딩 / 옮긴이 : 이덕형 ​ 출판사 : 문예출판사 ​ 초판 발행일 : 1973년 10월 25일 핵심 주제는 불화, 다툼, 싸움 그리고 인간의 야만성으로 축약된다. 다만 이성적인 판단과 합리적 추론, 스스로의 정체성이 완성되지 않은 소년들과 어린 아이들의 이야기 이므로 작가가 얘기하고자 하는 것들에서 모호한 점이 발견된다. 후반부에서는 잔인한 정도로 인간의 야만성이 표출되지만 소년들이 겪어보지 못한 공포와 두려움에 쌓여서 그런 감정이 생겨난 것이므로 과연 작가의 의도가 책을 읽는 이들에게 제대로 먹혀들어가는지는 의문이 남을 수 밖에 없다. 미래의 핵전쟁을 피해..

책 이야기 2022.08.06

146. 닥터 지바고 (2022. 07. 23)

제목 : 닥터 지바고 (page 680) ​ 읽은 기간 : 2022. 03. 20, Sun ~ 2022. 07. 23, Sat) ​ 지은이 :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 옮긴이 : 이동현 ​ 출판사 : 동서문화사 ​ 초판 발행일 : 1988년 04월 01일 뒷통수 제대로 맞은 기분이다. 두 남녀의 로맨스가 주축인 줄 알았는데 번지수 완전히 잘못 찾은 그런 느낌, 러시아의 정치이념, 사상, 철학이 책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그와 맞물려 1910년대에서 1920년대의 헝클어지고 혼란한 사회상을 설명하는것에 모든 내용이 맞춰져 있다. 익숙하지 않고 어렵기만 한 러시아 이름 거기다가 이름이 길기도 하다. 발음조차도 쉽지 않은 지명들, 왜 이런 것들이 책읽기에 장애가 되는지 모르겠다. 나만 그런 건가! 중구난방의 ..

책 이야기 2022.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