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

228. 코스모스 (2026. 02. 24)

평양의수족관 2026. 2. 25. 23:38

제목 : 코스모스 (page 719)

읽은 기간 : 2025. 11. 30, Sun ~ 2026. 02. 24, Tue)

지은이 : 칼 에드워드 세이건 / 옮긴이 : 홍승수

출판사 : 사이언스북스

발행일 : 2006년 12월 20일

 

 

- 46억년이라는 지구 나이는 우리 인류가 지금까지 쉼 쉰 생명보다 훨씬 긴 영겁의 세월이다. 그러나 그것 조차도 하찮을 정도로 더 억만겁의 영겁의 세월을 보낸 것이 바로 빅뱅 이후의 우주의 나이다. 무려 140억년 전에 탄생한 우주는 그야말로 무한대의 상상에서나 가능한 그런 존재인 셈이다. 코스모스는 그런 억만겁의 세월을 지켜온 우주에 대한 헌정서이자 숙역함을 자아내는 존경의 대서사시다. 우리 인류가 우주를 존엄과 경이로움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의미일테다.

1980년대 인류는 우주에 대한 갈망과 열망이 뜨거웠던 시대였다. 인간이 달에 첫 발걸음을 내딛은 이후 우주로 향하는 관심사, 흥분 그리고 혹시나 싶은 외계인과의 조우 그런 것들에 대한 많은 흥미로움이 극에 달한 시기였다. 최초의 우주왕복선이 발사되었고 머나먼 행성을 향한 우주선의 대여정이 시작되었고 인간이 우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새로운 경이로움을 맛보는 그런 시대상이었단 말이다. 지금에 와서는 그런 시대상황이 어쩌면 구닥다리고 철지난 옛시대 같은 느낌도 드는 건 어쩔 수 없지만 그 땐 그랬었다.

칼 세이건은 그런 인간의 내면세계에 우주에 대한 열망을 폭발시킨 장본인이고 그랬었기에 코스모스가 받는 찬사는 영원에 가까울 수도 있다. 하지만 45년 전의 옛이야기는 분명히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고 당시의 첨단기술은 이제 와서는 정말 구닥다리에 불과할 뿐이다. 지금 우리는 그런 우주에 대한 탐사보다는 민간인이 우주여행을 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점에 서 있고 관심사는 완전히 바껴버렸다. 그가 우려하고 염려하는 핵전쟁보다는 관세전쟁, 기후변화가 더 큰 쟁점이 돼버렸고 외계인과의 조우는 우리에겐 더이상 커다란 의미를 부여하지 못한다.

 

구닥다리라는 측면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지만 우리 인류가 그간 행해온 우주에 대한 열정과 노력, 경이로움을 넘어선 가슴 먹먹한 공허함의 표현은 찬사를 받을 수 밖에 없다. 칼 세이건에 대한 찬사는 우주에 대한 찬사인 셈이다. 전문적인 용어와 진부한 기술에 대한 서술이 지루함을 자아내기도 하지만 그래도 우주를 그저 우주로만 보는 것이 아닌 인류가 결국 우주에서 탄생했다는 사상과 철학의 감정선은 압권 중의 압권이라 하겠다. 과학도서 1위라는 타이틀을 맹신해서는 안 될 것이고 반대로 왜 그럴까? 도 한번쯤은 되새겨볼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