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스' 가 끝나고 '추노' 가 방송중이다.
이 드라마는 짜임새있는 줄거리와 볼만한 액션, 늠름하면서 탄탄한 남자 배우들의 근육미가 어우러져
시청률이 30퍼센트에 육박한다고 한다. 대박인 것이다. 오늘 늦게서야 첫 회를 봤다.
사실 액션은 볼만했지만 뭐랄까 카메라 워킹에 의한 현란함을 강조하다 보니 사실성이 뒤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배우가 행하는 액션이 진짜 실력인지 가짜인지 알 수 없는 교묘함으로 둘러싸여 있는 것이 아직은 만족스럽지 못하다.
그런데 그런 것보단 첫 회를 보고서 우리의 선조들이 참 부끄럽고 쳐죽일 놈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흔히 양반이라고 일컫는 말은 무반과 문반 그 둘을 총칭해서 양반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이다.
무반은 말 그대로 지금의 군인인데 높은 관직의 군인이라고 보면 되고 문반은 행정에 관계된 높은 관리라고 보면 되는데
예전의 그런 넘들이 나라를 관리하면서 노예제도도 만들었고 짐승보다 못한 인간의 삶이 존재한 것이다.
'추노' 는 그저 재미만 보여주는 것이 아닌 인간 이하의 삶을 살았던 많은 애환이 담긴 민초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하는데
부족함이 없었고 학식이 높은 양반들이 어째서 그런 걸 막지 못했는가는 정말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고도 우리의 선조가 자랑스럽고 자부심을 느껴야 하는가, 반 만년의 유구한 역사를 지닌 대한민국이라고 떠들어대는가,
개차반같은 얘기는 저 먼 달나라가서 하고 우리는 우리의 선조에 대해서 부끄러운줄 알아야 된다.
웃기는 건 옛날이나 지금이나 정치인이나 높은 관리들이 그저 기득권을 유지하고 주장할려는 것이다. 그것만은 정말 변함이 없다.
'추노' 는 단순한 드라마의 영역을 떠나서 이런저런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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