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한마당

일기연속쓰기 1500일을 기록하며...

평양의수족관 2009. 11. 28. 22:06

2000년 07월로 기억된다. 1988년부터 쓰기 시작한 나의 다이어리는 사실 매일매일의 역사를 기록하진 않았다.

 

초반엔 무려 3개월이나 일기를 안 쓴 공백도 가질 정도로 아무런 의미를 가지지 못했다. 그러다가 그 공백이

 

조금씩조금씩 줄어들었고 어느 순간 매일 적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그게 2000년 07월이었다.

 

당시 하나의 큰 목표는 일기연속쓰기 1000일이었는데 말 그대로 1000일동안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일기를 쓰는 것이었다.

 

정말 지루한 긴 여정인 것이었다. 결론적으로 난 2008년 07월 16일자로 그 목표를 달성했고 무려 8년이라는 참 긴 세월이

 

필요했다. 2005년 10월 21일자부터 시작된 일기연속쓰기는 2008년 07월 16일자로 1000일의 목표를 달성했고

 

오늘자 2009년 11월 28일 난 1500일이라는 새로운 고지에 올랐다. 십여차례의 실패끝에 천신만고끝에 1000일을 이뤘는데

 

이후 단 한번의 실패도 없이 1500일의 새로운 고지에 오른 것이다. 2004년이었던가, 난 789일차에서 실패를 했었다.

 

그 전에도 400일에 실패한 경우도 있었고 500일에서 실패한 적도 있었고 하루도 안 거스른다는 게 참 어렵구나 하는 걸

 

절실히 느꼈던 게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일기는 내 인생에 있어서 잊혀지지 않을 큰 역사고 큰 기억이 된지 오래다.

 

비록 2000일, 3000일 연속쓰기 이런 것이 아니더라도 지금까지 적은 일기만 하더라도 충분히 나에겐 대형 프로젝트를

 

완수한 셈이다.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다. 우리들은 불과 1년 전에 내가 무슨 생각을 했고 무슨 행동을 했는지 기억조차도 못하지만

 

난 20년 전에 내가 무엇을 했고 내 생각이 어떠했는지 사소한 것부터 큰 고민까지 많은 내용을 적어왔다.

 

이것이 나의 일상에 큰 변화를 가져다 주진 못하더라도 나를 뒤돌아보고 더 나아갈 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이 될 수 있음은 분명할 것이다.

 

자아성찰, 그것이 별거인가, 자신을 돌아다보고 반성하면서 계속 마이너 체인지를 업그레이드하면 그것이 자아성찰이 아니던가.

 

오늘 난 일기연속쓰기 1500일을 기록하면서 앞으로도 더욱 나 자신을 돌이켜보고 반성하며 나의 부족함을 메꾸리라 다짐한다.

 

그리고 중간에 귾김없이 2000일, 3000일 연속쓰기 이런 신선한 기억도 가질 수 있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