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한마당

오페라의 유령 부산 드림씨어터

평양의수족관 2019. 12. 28. 21:10

2019년 12월 22일자 부산 드림씨어터 공연을 봤다. 일요일이었고 오후 7시 공연이라 빈 좌석이 보이지 않을 만큼 많은 사람들이


공연장을 가득 메웠다. 영화관도 마찬가지지만 특히나 이런 초대형 작품을 볼 땐 역시 평일에 봐야될 거 같다. 사람이 많아서 불편해,


세계4대 뮤지컬 (캐츠, 오페라의 유령, 레미제라블, 미스 사이공) 의 한 축으로서 어떤 작품인가에 대해서는 굳이 설명이 필요없을 듯,


이번 부산 공연이 갖는 의미는 특히나 오리지널 멤버들이 출연하는 것에 큰 방점을 찍어야될 거 같다. 라이센스를 받아서 한국배우가


공연하는 것보다 좀 더 큰 가치와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는 생각이다. 물론 이런 생각은 공연 이후에 와장창 깨져버렸지만,



부산 드림씨어터는 VIP 좌석이 1층의 경우엔 11열 까지다. 1층과 2층은 서로 연결되지 않고 출입구가 다르다. 1층 관객은 1층으로만 입장 가능하고


2층 관객은 2층으로만 입장할 수 있다. 난 1층에서 봤기 때문에 2층 사정은 모르겠고 지극히 1층 관객 입장에서만 바라본 얘기를 하겠다.


미리 예매를 했었는데 조기예매할인을 받아서 1인 티켓 비용은 161,500원이었다. 충분히 이해해,


세계4대 뮤지컬인데다 오리지널 출연진의 공연이라 비싼 금액이었지만 충분히 이해했다. 배우들 얼마나 욕 먹어가며 땀 흘려가며 연습을


했겠는가 싶어서 비싼 금액이었지만 충분히 동의를 할 수 있었다는 거쥐,


내 입장에선 공연이 훌륭했다 별로 큰 감흥이 없었다 이런 평가를 할 위치는 전혀 안 되는 거 같다. 대사는 전부 영어였고 한글 자막 공연이었기 때문에


그들의 대사가 얼마나 또렷하고 명료했는지 알 수가 없고 노래를 얼마나 잘 불렀는지 비교평가를 할 수 없는 부분이었기 때문에 역시 그들의 가창력에


대한 어떤 평가도 내릴 수 없었다. 일반인들 듣기엔 그저 잘 부르고 풍성하고 진한 성량이 시원하고 대단하구나 대략 이 정도 선에서만 평가를 내릴 수 있겠다.


이 공연을 다 보고 난 후 개인적인 느낌은 그닥 좋지는 않다는 것이다. 그건 아마도 부산 드림씨어터의 부정적인 느낌 때문일 거 같다.



먼저 VIP 좌석 시트의 재질이나 전체적인 착석감이 좋지 않다. 뭐랄까 3류 싸구려 느낌의 그런 좌석의 느낌?


시설 좋은 영화관의 경우엔 양쪽에 팔걸이가 있어서 양팔을 다 얹어놓은 채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그런데 부산 드림씨어터의 좌석 팔걸이는


팔걸이가 하나씩 밖에 없어서 만약 양쪽에 위치한 사람이 팔을 얹어놓고 있으면 중간에 앉은 이는 완전히 차렷 자세를 취하고 완전 꼼짝마라 자세가 된다.


졸라리 불편한 자세가 된다. 더군다나 하나 밖에 없는 팔걸이 조차도 폭이 너무 좁아서 팔을 얹어놓는 것 자체가 불편할 정도다.


내 팔을 얹어놓고 있으면 옆사람 팔에 부딪칠 정도로 팔걸이 폭이 개짜증날 정도로 좁다는 거다. 이 이유 하나만으로도 충분하다. 좌석이 한마디로 엿 같다는 것,


그 뿐 만이 아니다. 앞뒤 좌석의 공간도 좁고 옆공간도 상당히 좁다. 무슨 저가항공 비행기 좌석과 같은 그런 느낌이다. 너무 비좁다. 나같이 슬림한 사람도 좁은데


조금 덩치가 큰 사람이라면 이건 더이상 할 말이 없다. 그저 좁을 뿐이고, 뿐이고...



예상했던 것 보다 무대도 상당히 작다는 것이 의외였다. 최근에 건립된 최신식 공연장이라길래 웅장함과 거대함 이런 것도 나름 기대했었는데 그런 기대는


입장과 동시에 여지없이 무너져내렸고 이런 공연장에서 저런 대형 뮤지컬 공연이 가능한건가? 이런 생각마저 들었다. 물론 다른 공연장이나 미국 브로드웨이


공연장들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비교가 안 되겠지만 어쨌거나 예상보다 무대가 상당히 작았다는 것이 첫 인상이었단 말이쥐,


이곳은 부산 금융단지가 위치한 문현동에 위치해 있는데 주변 풍경이 너무 썰렁하다. 수십층 건물들이 여러개 서 있고 최신식 건물들이 많이 있지만


오고가는 사람들이 정말 눈에 거의 띄지 않는 뭐랄까 삭막하고 너무나 휑한 주변 풍경도 드림씨어터의 느낌을 좋지 않게 만든다.


일요일 저녁이었고 금융종사자들이 근무를 하지 않는 그런 특성도 있지만 그래도 문화공연이 펼쳐지는 이런 공연장 근처가 왜이리 을씨년스럽고 황량하고


휑하냔 말이다. 뭔가 사람들이 북적거리고 잔치 분위기의 그런 느낌이 있으면 좋을 거 같은데 여긴 아무것도 없는 무인도 같은 그런 적막감마저 든다.


주변 분위기는 완전 개폭망이다.


사진을 찍지 말라는 오고가는 직원들의 말도 매우 거슬린다. 직원들이 계속 돌아다니면서 무대 사진은 찍지 말라고 계속 얘길하는데 이 부분은 이해를 못하겠다.


무대는 천으로 다 덮어씌어져 있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무대시설을 천으로 덮어놨기 때문에 볼 수가 없단 말이다. 그런데 이것조차도 사진을 찍지 말라고


하니 왜 저렇게 돌아다니면서 사진 찍지 말라고 눈에 불을 켜는지 이해를 못하겠단 말이다. 뭐 찍을 사람은 다 찎고 하지만,


셀카 찍는 척 하면서 무대 찍고 직원 지나가면 또 찍고, 이렇게 다들 찍을 사람은 다 찍는다.



대사는 영어였기 때문에 자막이 다 나온다. 왼쪽 오른쪽 무대 양 옆으로 커다란 스크린이 있어서 스크린에 한글 자막이 잘 나오기 때문에 이해하는덴 문제는 없다.


다만 이게 큰 문제가 될 소지가 있는 건 자막을 볼 땐 배우들의 연기나 표정을 필연적으로 순간순간 놓치게 된다. 의외로 큰 손실같은 느낌이다.


눈알만 돌려서 될 것도 아니고 짧게짧게 고개를 돌리게 되는데 그 찰나의 순간에 배우들의 표정이나 디데일한 연기를 놓치게 된다. 그게 2시간이 넘는 공연중에


계속 쌓이면 큰 손실로 느껴질 거다. 만약에 같은 공연을 오리지널 팀 vs 한국팀 공연이 있다면 난 절대로 오리지널 팀 공연을 보지 않을 거다.


라이센스를 받아서 공연하는 한국팀 공연을 볼 것이다. 그들도 충분히 증명을 받은 이들이고 충분히 납득이 되고 공감이 되고 언어의 공감을 100퍼센트


이끌어낼 수 있는 한국팀 공연을 볼 거란 말이다. 그래서 처음의 예상을 여지없이 깨버린 오리지널 멤버들 공연은 나의 기대감을 충족시켜주진 못햇다.



개인적으로 부산 드림씨어터의 최고 가성비 관람열은 12열이라고 생각한다. VIP 좌석이 11열까지인데 1열부터 11열까진 따닥따닥 붙어있는 형태다.


그런데 11열과 12열은 완전 멀리 떨어져있다. 그 사이가 엄청 공간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12열에 앉은 사람들은 앞이 휑하니 터져 있다. 12열 앞 공간은


사람들이 지나가는 통로라서 공간이 완전히 터져있단 말이다. 다른 좌석에 앉아있는 사람들이 비좁은 좌석의 느낌을 가질 수 있지만 12열에 앉은 사람들은


전혀 그런 느낌을 갖지 않을 것이므로 만약 1층에서 관람할 거 같으면 가성비를 감안했을 때 12열 중간 좌석이야 말로 최상의 좌석이라고 생각한다.


대략 2시간 30분 공연에 중간 쉬는 시간이 20분이어서 1부 끝나고 잠깐 바깥으로 나와서 미세먼지 듬뿍 담긴 오염된 시내공기를 마실 수 있고


줄 서서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을 여유도 조금은 주어진다. 화장실 가서 물론 볼 일도 보고 야외의 카페에서 줄 서서 기다리다가 허겁지겁 커피도 마실 수 있다.



전체적으로 부정적인 것들만 나열한 거 같다. 다른데서 긍정적 리뷰를 많이 볼 수 있을 거 같아서 개인적인 부정적 느낌만 추려봤다.


그러고보니 별로 긍정적인 느낌도 없긴 하네, 아~ 있긴 있다. 최근에 건립된 건축물이라 매우 깨끗하고 단정하다는 것,


이건 완전 엄지척이다. 화장실도 완전 깨끗하고 전체적인 설비가 단정하고 고급스럽다. 정작 중요한 공연장 내부는 별로지만,



p.s. 만약 VIP 좌석 이용할거면 맨 앞 1,2,3열 이용을 강추함, 앞에 있으면 배우들 표정연기나 디테일한 몸 연기를 정말 생생하게 볼 수 있을 거 같음,


영화관 하고는 다르니 가능하면 가장 앞 열이 좋을 듯 싶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