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든 기록들

CNC/MCT 직장 5년 이상 다니기 (2015.06.18 ~ 2020.06.18)

평양의수족관 2020. 6. 19. 00:29

내가 아는 어떤 형은 한 직장에서 무려 30년을 넘게 다녔다. 이직이 잦은 기계가공 분야에서 한 직장에 30년 이상

 

다녔다는 건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기계가공이 아니더라도 어떤 직종이라도 기능직 인력이 그토록 오랫동안

 

한 직장을 꾸준히 다녔다는 건 박수를 보낼 만한 일이다. 난 지금까지 다양한 직종에서 근무를 한 것은 아니었다.

 

본격적인 사회생활은 군대 제대 이후 부터라고 할 수 있는데 가전분야 A/S 와 자동차정비를 한 것 정도가 큰 범주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현재 일 하고 있는 기계가공 분야다. 결국은 대략적으로 세 분야 정도라고 할 수 있다.

 

2005년 기계가공 직업훈련을 받은 이후 지금껏 이 일을 하고 있는데 15년 정도의 세월이 흘렀지만 5년 이상 다닌 곳이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도 이 일이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어떻게 해서든지 의미를 부여할려고 애를 쓰고 있지만

 

분명한 건 기계가공 일 자체가 좋지는 않다는 거다. 하루종일 서 있는 경우도 많고 때로는 너무 신경이 쓰이는 제품도

 

있고 한없이 지루한 제품도 있고 그런 일상이 끊임없이 반복된다. 고단하고 고달프고 그래서 이 일이 좋지 않다는 거다.

 

하지만 은퇴할 때까지 일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고 그저 싫다고만 하기엔 내 인생이 실망스럽고 후회될 거 같아서

 

의미도 부여할려고 하고 공부도 하고 아등바등 내 나름의 애를 쓰고 있는 거다. 그렇게 하면서 시간이 지나 어느덧

 

5년을 다닌 기록을 만들어냈다. 장기근속을 하는 이가 봤을 땐 무척 우습게 느껴지겠지만 난 지금껏 애를 써왔고

 

앞으로도 계속 애를 쓰면서 목표를 세우고 만들어 갈 것이다. 한 회사에서 5년을 다닌 이런 기록도 내 노력의 한 단면일

 

뿐이다. 이것이 다가 아닌 거다. 10년차가 아니라면 앞으로 한 회사에서 몇 년을 다녔다는 이러한 글을 적지는 않겠다.

 

별다른 의미가 없고 기록이라고 여겨지지 않기 때문이다. 작은 기록이라 할지라도 소중히 생각하고 의미있는 일이라고

 

여기며 하나씩 쌓아가겠지만 아무 글이나 대충 기록에 넣지는 않겠다.

 

2015. 06. 18 ~ 2020. 06. 18 이곳 S.S.T. (삼성테크) 에서 5년을 다니는데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