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든 기록들

일기쓰기 7,300일의 기록 (1988.08.16 ~ 2021.01.23)

평양의수족관 2021. 1. 24. 01:14

이쯤해서 내가 일기쓰기 7,300일의 기록을 남긴 건 그만한 이유가 있다.

 

1년 365일, 20년이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켜켜이 모이면 정확히 7,300일이 된다.

 

난 지금껏 정확히 20년을 꼬박 일기를 쓴 셈이다. 총 연수는 33년이 걸렸다.

 

강산이 세 번 넘게 변한 세월이 흘렀고 20년이라는 시간에서 단 하루도 빠지지 않은

 

그야말로 엄청난 기록을 세운 것이다. 물론 이보다 더 궁극적인 목표인 10,000일의

 

기록이 남아있긴 하지만 7,300일도 기록에 남을 역사적인 의미라고 자찬한다.

 

결혼하고 곧이어서 일기연속쓰기의 기록이 깨지고 3,000일 연속쓰기의 대기록이

 

물거품되면서 나의 일기쓰는 횟수도 현저히 줄어들게 되었다. 부침이 심했고 지금에

 

이르러서 7,300일을 채웠다. 몇 년간은 세 자릿수 날짜를 채우지 못했고 겨우 두 자릿수

 

날짜에만 머물렀는데 아무래도 대기록이 깨지면서 원동력을 상실했기 때문일테다.

 

하지만 10,000일 쓰기라는 인생에서 기억에 남을 법한 대기록을 목표로 하고 있고 사라진

 

원동력은 다시 죽어간 불씨를 살릴 것이라 여긴다. 반드시 살려내야 한다. 아직 멀고도 먼

 

여정이 남아있고 인내의 세월을 보내야 한다. 열정과 정열보다는 오직 인내만이 이 기록을

 

만들어 낼 것이다. 내가 살면서 참으로 잘한 일이 일기쓰기라는 건 스스로도 부인하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계속 나아가야 되고 원하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야 한다. 오늘자 2021년 01월 23일

 

꼬박 20년의 내 인생을 기록했고 스스로에게 축배를 건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