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한마당

꼼꼼함 vs 소심함

평양의수족관 2010. 4. 11. 01:50

과연 이 둘의 관계는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

 

긍정적으로 보면 꼼꼼하고 세심하고 약간 뒤틀어서 보면 소심한 것인가,

 

어떤 차이가 있단 말인가,

 

현재 0 ~ -0.025 허용오차 범위의 제품 가공을 하고 있다. 파이가 커서 마이크로미터로

 

체크하는 것도 그리 녹녹치않다. 분명히 안전하게 허용오차에 들어왔다고 보고 나중에 체크하면

 

거의 한계 수치에 다다르고 있다. 결국 한번 더 체크하고 더 소심해지게 된다.

 

갑자기 생각이 들었다. 꼼꼼한 것과 소심한 것의 차이가 무어냐고,

 

아무리 생각해봐도 모르겠다. 어차피 내가 CNC를 한다면 끊임없이 프로그램에 대한 압박과

 

부담감과 싸우게 된다. 물론 허용오차와도 계속해서 싸워야 한다.

 

오늘 몇 백 만원짜리 제품을 밀링에서 그만 불량을 냈다고 한다. 사장은 또 머리를 싸매며 힘들어한다.

 

과연 불량을 낸 사람은 얼마나 심적인 부담을 안을까, 그건 불량을 낸 사람이라면 누구나 잘 알 것이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지만 비싼 제품의 가공품 또는 구하기 어려운 소재의 제품은 상당한 부담과 초조함속에서

 

작업을 진행하게 된다. 무사히 끝나기는 했지만 얼마전에 독일 제품을 가공하면서도 처음엔 힘들어했지 않은가,

 

우린 언제나 최선을 다하고 신중하게 작업을 하지만 그래도 불량은 예상치 못한 것에서 터지고 그런 것들에 괴로워한다.

 

대범하고 의연하게 대처하자는 마음을 계속 가져보지만 그것이 어려운 이유는 무엇 때문인가,

 

두 가지 명제에 대한 정확한 의미와 정의를 어떻게 구분해야 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