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한마당

내가 그랬는지 사장은 모른다

평양의수족관 2010. 4. 15. 21:10

기계에서 완전 탱크 소리가 났다. 나중엔 대포소리마저 났다.

 

홀더와 공작물이 서로 부딪쳐서 완전히 엉망이 되고야 말았다.

 

결국 외경홀더는 확실히 갈아먹어서 못 쓰게 되었다.

 

처음엔 제품이 잘 나왔는데 나중에 천천히 프로그램을 살펴보니 내가 잘못 수정한 결과였다.

 

그래도 난 사장한테 욕을 안 들어먹었다. 이유는?

 

그렇다. 내가 프로그램 수정한 사실을 사장은 모르기 때문이다.

 

일단 샘플은 잘 나왔고 내가 프로그램 수정을 한 사실을 모르기 때문에 사장 판단은

 

인서트팁의 마모로 치부해버린 것이다. 진실은 그것이 아닌데 말이다. 내 잘못인데 말이다.

 

사장하고 같이 밥을 먹는데 표정관리가 안 되었다. 자꾸만 웃음이 키득키득 새나왔다.

 

이 사실은 이제 나만이 알고 있는 비밀이 되어버린 거다. 죽을 때까지 말 안 하면 그 누구도 모르는

 

비밀이 될 것이다. 당연 난 말을 안 할 것이다.

 

지금도 자꾸만 웃음이 나온다. 조금 비겁하지만 원래 세상은 이런 거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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