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 이야기

결혼식 전날 밤이 되었다

평양의수족관 2012. 10. 20. 23:10

결혼식 하루 전이다. 2012년 10월 21일 일요일 오후 2시에 국제호텔 웨딩홀에서 드디어 결혼식을 올린다.

 

내 나이 41세다. 어찌어찌 하다보니 이토록 늦었지만 그래도 결혼을 하게 되었다.

 

글쎄다, 아직은 오소소 떨리는 듯한 감정은 없다. 그저 담담하다고나 할까, 조금전에 짐을 옮기고 왔다.

 

책상 앞에 앉아서 무슨 말이라도 써야 되는데 딱히 뭘 써야 할지 모르겠다.

 

좋은 점도 있을 것이고 안 좋은 점도 있을 것이고 또 싸울 일도 있을 것이고 모든 것들을

 

잘 헤쳐나가야 되는데 말이다. 누구나 모두 사랑해서 결혼한다. 하지만 수많은 부부들이 이혼을 한다.

 

그런 비극들을 내가 잘 피해갈 수 있다고 어떻게 장담을 하는가, 인생이란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하나의

 

생명체가 아닌가, 눈에 보이지 않는 살아움직이는 것이다.

 

상대방을 사랑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서 배려하고 아껴주고 또 노력하고 끝까지 함게 한다는 신념을

 

인생의 끝자락까지 가지고 가야 되는데 그것을 이어갈 수 있길 기원할 뿐이다.

 

10월 20일 오늘밤만 지나면 이제 새로운 인생의 전환점을 맞는 날이 밝아온다.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은

 

영어단어를 외우는 것도 기말시험 공부를 하는 것도 아니고 아닌 우리들의 밝은 미래를 생각하고 어두운

 

면을 헤쳐나갈려는 의지를 다지는 것 뿐이다...

 

근데 우리 여보한테 문자를 아까 보냈는데 답장이 없는 걸로 봐선 벌써 곯아떨어진 모양이다.

 

서방은 이렇게 아직 두 눈 뜨고 블로그에 글 적고 있는데 아내는 쿨쿨 자고 있다.

 

이걸 어찌하오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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