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한마당

2584일에서 깨져버린 일기연속쓰기

평양의수족관 2012. 11. 18. 09:00

아쉬움이 참 많이 남지만 어쩌겠는가,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다.

 

난 일기연속쓰기 3000일을 끝으로 마칠려고 했는데 이 기록이 깨져버렸다.

 

공식적으로 2584일까지 연속으로 일기를 썼고 2585을 넘기지 못하고 기록이 깨졌다.

 

2005년 10월 21일자부터 시작해서 2012년 11월 16일까지 2584일, 7년을 조금 넘게 연속으로

 

일기를 썼었다. 아침에 눈을 뜨니 갑자기 뇌리를 스쳐지나가는 것이었다.

 

어젯밤에 도대체 왜 그냥 자버렸지? 피곤하기는 했었지만 특별한 일이 있진 않았는데 왜 무수한

 

날들을 잘 적어왔는데 어제는 그냥 자버린 거지? 시간을 되돌리고 싶었지만 그건 나만의 상상인 것이었다.

 

누구나 이런저런 사연을 가지고 살아가는데 내가 지금의 이 기록을 다시 세우기 위해선 7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하고 3000일을 위해선 8년이 넘는 시간이 필요하므로 내 나이 50이 되어서야 가능한 일이다.

 

물론 중간에 실패하면 50이 훌쩍 넘어가겠지,

 

애초에 난 1000일을 목표로 했었고 운이 좋아서 2000일도 넘어섰다. 1년만 더 쓰면 3000일인데 정말 안타깝고

 

아쉽다. 그저 한숨만 나오지만 어쩌겠는가, 살면서 이런 아쉬움도 남기는 것이고 좋은 일, 슬픈 일, 행복한 일

 

모든 것들을 자신의 발자국을 찍으며 사는 것이지 않은가, 그리고 이걸 인생이라고 부르는 것이고,

 

비록 나의 일기연속쓰기 3000일 목표는 깨졌지만 애초의 1000일 목표는 세웠고 또다른 목표들을 향해서

 

달려갈 뿐이다. 슬퍼하거나 노여워하거나 좌절하지 말라, 우리 인생은 얼마든지 많은 것들로 채워나갈 수 있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