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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홍콩 여행을 기억하며...

평양의수족관 2018. 4. 23. 17:46

내 생애 두 번째 해외여행이었다. 우리가 애초에 4월에 홍콩 여행을 기획하진 않았었다. 홈쇼핑을 보고 좋은 상품인 거 같아서


상당히 즉흥적으로 여행한 것이엇다. 물론 아내는 이후에 굉장히 꼼꼼하고 상세하게 계획을 짰고 여러가지를 잘 준비했다.


아무리 패키지 여행이라고 한다지만 포켓 와이파이라든가 현지 화폐로 교환하고 이것저것 많은 물품을 준비하는 과정은


매우 다양하고 또 번거롭기 그지없는 거다. 2박 4일 과정으로 다녀왔는데 오후에 5시경에 회사에서 조퇴하고 집으로 와서


곧바로 택시를 타고 김해국제공항으로 이동했다. 모두투어 패키지 여행이었고 오후 7시경에 미팅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일찍


공항에 도착해서 시간적 여유는 충분히 있었다. 주변을 둘러보며 몇 장의 사진을 찍었는데 편안하고 여유로와서 이런 기분이 참 좋다.


저녁 무렵의 공항 분위기는 들뜬 분위기와 생각보다 사람이 많지 않아서 차분함이 공존했다. 오사카 해외여행 경험이 있어서


그 때만큼 어리버리 하지 않았고 출국장을 문제없이 잘 통과했다. 우리를 기다리는 비행기는 에어부산 2번 게이트였고 시간이


남아돌아서 책도 읽고 그런 시간이 좋았다. 이런 기다림은 지루하기보단 앞으로 어떤 여행이 펼쳐질지 약간은 흥분되는 기다림이었다.


10시 05분경 드디어 마카오 국제공항으로 비행기는 이륙했고 3시간이 넘는 제법 긴 비행이 시작되었다.


짧지 않은 시간이라 영단어도 공부하고 책도 읽고 비행 시간이 의미있었다고 하겠다. 아무런 문제없이 마카오 국제공항에 도착한


시간이 00시 40분경이었고 이상곤 가이드를 만나고 서울에서 온 다른 일행들과 함께 마카오 로얄 호텔에 투숙했다.


짐 정리를 간단히 마치고 나니 벌써 새벽 2시 가까운 시각이었다. 호텔 바깥에 편의점이 있어서 잠깐 나가보았고 인적도 별로 없고


한적하기까지 했다. 맥주 한 캔 사서 같이 나눠마시고 마카오에서의 첫 날 밤을 보냈다.



오전 09시 45분에 호텔 로비에서 만나는 시간이라 조식을 먹고 가이트와 다른 일행들과 페리를 타고 홍콩으로 이동했다.


우리의 여행은 홍콩부터 시작되었는데 홍콩 가이드는 고은아 가이드였다. 홍콩과 마카오 가이드가 달랐다.


페리를 타고 홍콩으로 넘어와서 고은아와 미팅을 하고 나니 벌써 점심시간이 되었다. 홍콩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음식인


딤섬을 점심으로 먹었는데 글세 맛은 그닥 좋다고 못 느꼈다. 내 입맛에 별로 맞지는 않았다. 하지만 현지 음식을 먹어보는 건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된다. 세계에서 가장 긴 에스컬러이터인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길이는 대략 800미터 정도,


많은 인파로 붐비는 소호 거리와 맛난 음식인 에그 타르트 (egg tart) 도 먹고 여기저기 사진도 찍고 그랬다.


빅토리아 피크는 원래 밤에 올라가서 야경을 봐야되는데 오후에 트램을 타고 올라가서 봤다. 야경이 아쉽기는 했지만


그곳에서의 홍콩 빌딩숲은 상당히 볼 만 했다. 진빠 별 볼 일 없었던 스탠리 해변가도 보고 유래에 대해서 설명은 해주던데


귀에 들어오지는 않았고 암튼 스탠리 해변가도 홍콩 여행시 빠지지 않는 코스라고 그런다.


그 유명한 홍콩의 야경은 유람선을 타고 봤는데 화려하기 그지없는 홍콩의 야경은 정말 아름다웠다. 자꾸 날씨 얘기를 하게 되는데


이런 야경을 보는데 비가 왔더라면 어땠을까? 아찔하기 그지없다. 사진도 못 찍었을 테고 정말 다행스러웠다.


수많은 사람들이 돌아다니는 홍콩의 밤거리와 소핑센터, 많은 명품 샵들은 역시 대단한 볼거리를 선사했고 사진 찍기에


바쁠 정도였다. 밤 10시가 훨씬 지나서 호텔에 투숙했다. 87층 높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58층에 투숙했고 4성급 호텔이었다.


L 호텔이라고 하는데 그런데 치약, 비누, 스킨, 면봉 기타등등 왜이리 각종 편의사항이 미흡한지 모르겠다.


우리나라 모텔에도 있는 것들이 호텔에 없다. 황당하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하고 그랬다.




여행 마지막 날이자 두 번째 날이 밝았다. 일정은 오전 8시부터 매우 일찍 시작되었는데 아침부터 바빴다.


이렇게 일찍 시작하는 이유는 단 한나였다. 보석가게, 라텍스, 보이차 매장 쇼핑을 3회 연속으로 돌아야 했기 때문이다.


보석가게에선 몇 십 만원부터 해서 몇 백만원의 많은 보석이 있었는데 이번 여행 상품이 50만원이었는데 몇 백 만원짜리


보석이 왠 말인가, 황당하고 웃기기까지 했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패스했고 라텍스 매장에선 베개를 구입할 의향이 있었지만


역시 생각보다 비싸서 이불이 250만원 짜리도 있었다. 결국 뒤도 보지 않고 패스했다. 마지막 보이자 매장도 다들 물건 팔아먹을려고


온갖 좋은 소리를 했지만 애초에 가이드가 안내하는 물건은 사면 안 된다는 생각이 있어서 역시 우리는 그들의 말에


속지 않았다. 쇼핑을 아무런 지출없이 잘 넘어간 것이다. 점심을 먹고 페리를 타고 마카오로 넘어오는데 다른 일행들이


배를 타는데 문제가 발생해서 뒤늦게 합류를 했다. 우리가 마카오 투어를 시작하는 시간이 벌써 오후 4시 30분경이었다.


황당한 것이 그 시간이면 하루 일정이 종료되는 시점과 별 차이가 없는데 그 때부터 투어가 시작됐다는 거다.


2016년 일본 오사카 여행은 오후 3시 경에 종료가 되었기 때문에 비교를 하니 정말 황당할 정도엿다. 도대체 이 시간부터


뭘 하겠다는 건지, 우여곡절 끝에 마카오 투어가 시작됐고 이곳저곳 바쁘게 쫒아다니면서 투어를 했다.


이번 여행기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이 바로 야경이었다. 홍콩의 야경도 좋았지만 마카오에서의 그 현란하고 화려하고 웅장하기


그지없는 야경은 별천지에 온 느낌이었다. 카지노가 들어선 호텔의 로비는 한 번도 보지 못한 화려함의 극치였고


세상에 이런 곳도 있구나 싶을 정도였다. 호텔에 들어가는데 케이블카를 타고 들어간다는 게 말이 되는가, 이럴 수가 있는 건가 싶었다.


화려한 분수쇼도 볼 만 했고 온갖 화려한 네온 사인을 보는 것만 해도 이번 여행은 충분히 값어치를 했다고 생각된다.


다른 건 다 필요없고 네온 사인과 야경만으로도 홍콩, 마카오 투어는 충분히 의미있는 것들이라 하겠다.


내가 언제 카지노에 와서 게임을 즐겨보겠는가, 비록 20 홍콩 달러를 하기는 했지만 내가 마카오 카지노에 들어와서 게임을 했다는 건


진실이고 기억에 남을 일이다. 카지노 게임을 마치고 투어를 종료한 시간이 밤 11시 30분경이었다. 이후에 마카오 국제공항으로


이동해서 마지막 미팅으로 관광이 마무리 되었다. 이상곤 가이드는 열심히 잘해줬고 우린 그에게 미국달러 10 달러를 수고비로 줬다.


우리 비행기는 새벽 01시 22분에 출발해서 아침 06시 조금 넘에서 부산 김해국제공항에 착륙했고 택시를 타고 집으로 무사히


돌아오면서 이번 2박 4일간 일정의 홍콩, 마카오 여행은 완전히 종료를 했다.



여행하면서 가장 아쉬울 때가 집으로 돌아올 때인 거 같다. 뭔가 아쉽고 허전한 감이 있다. 그 전에 아내랑 연애할 때도 그랬고


오사카 여행 때도 그랬었다. 출발할 때의 미지에 대한 동경이나 설레임 그리고 궁금증 이런 것들과 완전히 대비되는


아쉬움, 허전한감, 무언가에 대한 박탈감 이런 것들이다. 이번 투어에서 부산 팀은 우리 팀과 해운대에서 온 중년 부부였고


총 4명이었었다. 그들과 마지막날 저녁 때 맥주도 같이 마시고 잘 보냈었다. 그리고 서울팀이 대략 20명 가까이 되어서


총 23명이라는 상당히 많은 인원들로 구성이 되었었다. 물론 다른 팀들과는 별로 대화를 나누지 않았지만 아무튼 여행에서


돌아올 때의 허무한 느낌은 지울 수가 없는 것이다. 즉흥적인 측면에서 시작된 여행이었지만 새로운 다양한 것들을 경험하고


느낀 여행이었다. 날씨도 나쁘지 않아서 여행하는데 애로사항이 없었고 잘 보내고 돌아왔다. 내년엔 엄마 70세 칠순도 있고


장모님도 큰 잔치를 앞두고 있어서 우리는 해외여행 갈 일이 당분간 어려울 것이다. 그런만큼 이번 여행은 기억되는 기간이


더 지속될 것이고 간직될 것이다. 나이를 먹으면서 점점 다양한 것들을 경험하고 있다. 어느덧 일본도 갔다왔고 홍콩도 갔다왔다.


살면서 다양한 경험을 얻는다는 건 뜻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계속해서 그런 에피소드르를 쌓아가길 기원하며


이번 여행기를 마친다. 같이 잘 다녀온 우리 아내에게 무한한 감사을 표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