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든 기록들

하루에 턱걸이 1,000회 하기 (2019.07.27)

평양의수족관 2019. 7. 28. 16:46

언젠가는 한 번은 도전할 과제였고 꼭 해내고 싶었던 목표였다.


유튜브에서 턱걸이 1,000회 하는 영상도 있었는데 물론 난 그런 고수는 결코 아니다.


하지만 턱걸이를 꾸준히 2년 넘게 한 사람으로서 이 목표 만큼은 해냈으면 하는 바람을


가졌었다. 내가 한번도 가보지 못한 길이었고 알 수 없는 험난한 길이었음은 분명했다.


도전중에 어깨나 팔에 인대가 늘어나거나 다른 부상은 입지 않을지 가장 걱정이 되었었고


만약 도전에 실패했을 때 실망감과 좌절감 이런 것들도 상당히 부담스러웠다. 아예 도전하지


않았더라면 하는 후회감 등이 나를 힘들게 하지 않을까 염려되었다.


하지만 한번 부딪쳐 보기로 했고 계획보다 4시간이나 늦게 시작한 오후 2시경부터 나의 도전은


시작되었다.



100회 - 14:31

200회 - 14:54

300회 - 15:30

400회 - 16:47

500회 - 17:40

600회 - 18:09

700회 - 20:16

800회 - 20:55

900회 - 21:50

1,000회 - 22:56



결국 난 오후 2시부터 시작해서 밤 11시경 무려 9시간의 힘든 시간을 보내고 처음이자 마지막일


하루에 턱걸이 1,000회 하기 도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지었다. 물론 애초에 가장 걱정을 했던


어깨나 팔 등에 어떤 부상도 입지 않고 그냥 가슴, 어깨, 팔에 근육통만을 남겼을 뿐이다.


손바닥이나 손가락 마디는 살이 밀려서 쓰리고 아프기는 하지만 이건 큰 도전의 부산물일 뿐이다.


중간에 비가 내려서 긴장감이 들기는 했지만 얼마후 그쳐서 다시 재개할 수 있었다.


이번 도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지을 수 있었던 건 날씨도 한 몫을 했다고 생각한다.


만약 실내에서 이루어졌다면 어쩌면 난 이 도전을 성공할 수 없었을 것이다. 1,000회 하는 동안


너무나 답답했을 것이고 더운 날씨에 지쳐서 정신과 육체가 완전히 다운됐을 것이다.


날씨는 매우 흐렸고 시원한 바람도 불었고 비록 비가 내리기는 했지만 해가 쨍쨍하게 비추지 않은


날씨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물론 나도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과 힘든 시간을 견뎌냈다.


그리고 이번 도전의 의미는 단 1회도 친업 (chin-up) 을 하지 않고 1,000회 모두 (pull-up) 으로


완수했다는 것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한다. 더 힘든 과정을 견뎌낸 것이다.


친업 (chin-up) 으로도 해볼까 생각을 했었지만 진짜 제대로 된 기록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에


100% 풀업 (pull-up) 만으로 1,000회를 완수했다.


언제나 이런 생각을 가진다. 이러한 것들이 연봉을 올려주거나 나의 생활에 윤택함을 가져다주진


못한다고, 하지만 삶에 아무런 에피소드도 없고 기억에 남을 일이 없다면 그것이야말로 무의미한


삶이 아닐까 하고 말이다. 늙어서 인생을 돌이켜보면서 나에겐 그런 일들이 있었고 그런 일들을


해냈었다라는 기억을 가진다면 그닥 무의미한 생은 아닐것임을 항상 느낀다.


2019년 07월 27일자 내 생애 두번은 없을 하루에 턱걸이 1,000회 하기 목표를 이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