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한마당

드뎌 100일이 채 안 남았단 말이다.

평양의수족관 2011. 1. 4. 22:43

2000년 어느 여름이었다. 그 해 여름이면 일생에 크게 기억에 남을 두 가지 사건이 있었던 거다.

 

하나는 영어모임에서 만난 나보다 4살이나 연상인 현정이 누나를 되게 많이 좋아했다는 사실이고

 

또 하나는 그것과 겹친 일기연속쓰기 기록을 남겨야겠다는 하나의 다짐이었다.

 

공교롭게도 누나가 서울로 떠나면서 연락이 끊긴 시점인 6월에 역시 일기연속쓰기 기록이 시작되었다는

 

것이 정말 희한할 정도다. 그렇기 때문에  일생에 절대 잊혀지지 않을 한 해였던 거다.

 

나의 기록은 사실 험난한 과정이 많았고 거의 십여차례 실패끝에 무려 8년이 지난 2008년도에

 

1000일이라는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어차피 일기는 나의 장구한 역사의 페이지이므로 이왕이면

 

뭔가 특별한 일을 만들고 싶었던 거다. 그것이 바로 일기연속쓰기 1000일 이라는 목표였다.

 

이것은 정말 1000일이라는 긴 시간이 필요했고 단 하루도 끊기면 안 되는 하나의 도미노 게임인 거다.

 

한번 넘어지면 우루루 지금까지 샇아온 공든 탑이 다 무너지니 말이다.

 

중간중간 그런 공든 탑이 무너질 때 얼마나 좌절감이 컸는지 지금 생각해도 코 끝이 짠~ 하다.

 

2005년 10월 21일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 때부터 지금까지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꼬박꼬박 나의 신념을

 

지켜왔기 때문에,  5년이 넘는 동안 위험했던 순간도 있었지만 지금까지 그나마 나의 역사를 잘 지켜오고 있다.

 

어느덧 1900일을  넘어섰다. 나의 2011년 목표중엔 당연 일기연속쓰기 2000일 이라는 큰 목표도 들어있단 말이다.

 

이제 정말 다 온 거다. 100일도 채 안 남았으니 만약 여기에서 나의 목표가 좌절된다면 역시 일생에 크게 남을

 

아쉬움으로 자리잡을 거다. 물론 그것도 나의 소중한 한 인생의 단면이지만 그래도 가능하다면 2000일을 넘어서고 싶다.

 

내 인생은 정말 별볼일 있진 않다. 아무리 생각해도 볼 일이 없단 말이다. 하지만 별 볼일 없다고 그냥 손 놓은 채

 

아무것도 안 하면 정말 별볼일 없는 거다. 최소한 노력하는 자세만은 스스로에게 나타내어야 하지 않겠는가.

 

과연 내가 인생의 마지막 자리에 섰을 때 얼마나 많은 기억과 기념, 추억을 남길 것인가, 그런 역사는 지금 현재

 

만들어지고 있단 말이다. 그렇다면 내가 지금 할 일은?  바로 Just Do It 인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