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0일 이상 오토바이가 회사에 처박혀 있다.
잠만 자고 있는 거다. 지난주 초에 눈이 내려서 버스타고 집에 왔는데
그 이후로 오토바이는 먼지만 뒤집어 쓴 채 계속해서 그저 방치되고 있는 거다.
주인은 신경도 안 쓴다. 그래도 매일 그거 타고 출퇴근 했는데 먼지라도 닦아주지
정말 못 돼 처먹었다. 그 주인이 바로 나인 거다. 못 돼 먹은 넘이다.
그래도 시동이 안 걸리면 어쩌나 하는 심정으로 키를 돌려보니 소화불량 걸린 것 처럼
끼룩끼룩 하더니 걸리기는 하더라. 밧데리 충전 조금 시켜놓고 왔다.
내일은 회사에 한 번 더 방문하는 한이 있더라도 집으로 데려와야겠다.
어차피 오토바이가 있을 제자리는 우리집 앞에 있는 허름한 담벼락 아래인 거다.
담이 무너져서 깔려 죽는 한이 있어도 오토바이는 제자리를 꿋꿋하게 지켜야 된다.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귀찮다. 회사에 한 번 더 가는 게 왜이리 떡을 칠 일이란 말인가.
아무래도 난 이 넘의 회사에 별 정이 없는가보다. 그래도 부모님이나 나를 위해선
죽을판 살판 다녀야되는 거다. 그것이 나의 임무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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