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한마당

연애편지를 써본지가 언제였단 말인가...

평양의수족관 2011. 3. 9. 18:52

지난 2000년 여름시즌으로 기억된다. 난 당시 4살 많은 박현정이라는 여자를 좋아했고

 

그녀는 숙명여자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한 재원이었다. 당시 내가 29살이었고 그녀는

 

33살이었다. 난 그 때 태어나서 처음으로 연애편지라는 걸 써봤고 그러나 이후에 그녀는 서울로

 

떠나면서 그렇게 잊혀져갔다. 그리고 이후에 내가 연애편지를 쓸 일은 없었다.

 

엊그제 난 연주님한테 연애편지를 썼다. 정말 심각할 정도의 연애편지라는 걸 썼는데 뭐랄까

 

예전의 첫 연애편지를 쓰던 그런 오소소 떨림이 있었다. 내가 글쓰기 내공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역시 연애편지는 떨림이 있을 수 밖에 없고 많은 시간이 걸리는 큰 수고가 있었다.

 

괜히 썼나 싶기도 하고 부담감을 주지 않았나 생각도 들었지만 스쳐야 할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정직하고 솔직하게 나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다. 그래서 결국 주사위를 던진 것이었다.

 

우리는 서로에게 좋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걸 증명하고 싶었는데 나의 용기에 스스로에게 박수를 보내며

 

나의 연애편지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임을 다짐한다.

 

안녕~ 내 사랑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