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

지식의 역사 - 찰스 밴 도렌 (갈라파고스)

평양의수족관 2011. 6. 14. 10:32

 

 

휴~ 무려 4개월 만이다. 정말 오랫만이군,

 

이 책은 내가 지금껏 읽은 책 중에서 가장 두꺼운 900페이지의 포스를 자랑한다.

 

물론 1000페이지가 넘는 책들도 있지만 통상 1000페이지 언저리에만 들어도 상당한 두께임은 틀림없다.

 

35,000원 이 돈을 내가 다 줬을까? 절대 그렇지 않다. 대략 얼마였는지 기억도 안 난다.

 

왜냐하면 4개월이나 지났으니까...

 

각설하고 이 책은 굉장한 짜증과 욕설이 튀어나오는 부분이 많은 한마디로 졸라리 비난받아 마땅한 책이다.

 

책 제목은 지식의 역사라고 했지만 개뿔이다. 역사는 무슨 얼어죽을, 저자의 생각만이 가득찰 뿐이다.

 

그냥 논문이라고 해라, 그것이 정답일 거다. 어쨌든 다 좋은데 이 책이 정말 비난받아 마땅한 이유는

 

주석 부분이다.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 의 경우엔 역시 주석이 굉장히 많아서 따로 책 하단부에 주석을

 

모아놓았다. 책을 읽어나가는데 있어서 진도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 근데 '지식의 역사' 라는 이 빌어먹을 책은

 

주석을 문장 바로 옆에 배치를 해서 책의 의미를 해석하는데 있어서 굉장히 방해를 준다. 리듬이 계속 끊긴단 말이다.

 

조금 몰입을 하는가 싶으면 으레 주석이 옆에 떡 하니 붙어있고 조금 있으면 또 주석이 붙어있고 도대체 의미를 해석하는데

 

있어서 도저히 감정이입이 안 된다. 얼마나 짜증이 나는지 쓰레기통에 처박아버렸으면 하는 마음이 한두번이 아닌 것이,

 

그렇다면 왜 끝까지 읽었냐고? 난 한번 잡은 책은 무조건 끝을 본다. 그것이 책을 읽는 나만의 신념이다.

 

그래서 욕을 하면서도 읽은 거다. 그리고 4개월을 잡아먹었다. 분명 이것은 인간 승리다.

 

이런 책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한 가지다. 인내와 끈기, 참을성을 우리에게 심어준다.

 

가끔씩은 이런 류의 책이 필요하긴 하다. 어쨌거나 이렇게 비난과 욕설이 난무한 독후감을 나도 처음 써보는데

 

가능하면 이런 독후감은 안 나오길 기원한다. 출간된지가 무려 20년이나 지난 이 책이 지금에와서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심어줄 수 있는지는 읽어보면 안다. 누군가는 좋은 책이 될 수도 있을 것이고 누군가는 나처럼

 

인내와 끈기, 참을성의 테스트 교재로 삼을 수도 있을 거고, 읽어 보아라, 그러면 알 것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