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 이야기

40번째 생일을 잊지 말자

평양의수족관 2011. 7. 11. 10:34

2011년 06월 30일 나의 40번째 생일은 아마도 큰 일이 없는 한 내 기억에서 잊혀지지 않을 거다.

 

설사 기억이 희히해져도 결국 일기장을 통해서 그 기억을 회복할 거다.

 

지금껏 살면서 사랑하는 사람한테 생일 선물을 받아보거나 작은 파티라도 받아본 기억이 없는데

 

이제 나이 40이 되어서야 그런 기억과 경험을 가지게 되었다. 많이 늦었다 쳐도 분명 이건 고맙고 감사해야 될 일이다.

 

이 날도 좀 부담스러웠던 것이 정말 기말시험이 코 앞에 있었고 시험공부도 충분하지 않아서 한시라도 공부를 해야 했었다.

 

그래도 이미 그 전에 만나자는 약속이 있었고 준비를 한 애인에게 섭섭한 마음을 들게 해서는 안 될 거 같아서 흔쾌히 그 날

 

약속을 잡았다. 분명한 건 기말시험에 부담감을 크게 안고 있었다.

 

생일 파티라고 해서 큰 것은 아니었다. 간단히 저녁 먹고 생일 노래 불러주고 케익 같이 먹고 그것이 다였다.

 

하지만 그런 것조차도 지금껏 없었기 때문에 애인에게 너무나 고마웠고 잊지 말자라고 다짐했다.

 

돌이켜보니 우리 애인은 나에게 티셔츠를 선물한 것이 참 많다. 지금껏 나에게 선물한 티셔츠가 대략 6장 정도 된다.

 

이번 생일 선물도 역시 같은 거였는데 버커루(Buckaroo) 라는 브랜드였다. 이 브랜드는 청바지가 상당히 비싼 걸로 알고 있다.

 

역시 생각하지 못한 선물이라 매우 만족스러웠고 그러고보니 난 우리 애인에게 뭐 하나 선물한 것이 없어서 민망할 따름이다.

 

2011년 상반기 마지막날 내 생일이었는데 이렇게 하루를 보내면서 1년의 절반이 뚝딱 지나갔다.

 

그동안 우린 여러 곳을 다니면서 재미난 일들, 기억에 남을 추억들을 남겼다. 그리고 난 그런 것들을 잊지 않기 위해서

 

나름 정리도 하고 기록에 남겼다. 앞으로 우리 애인은 주말에 시간을 만들기 어렵게 되었다.

 

그동안은 비정규직으로 일을 하면서 주말이나 일요일에 시간을 낼 수 있었는데 정식 매장 직원이 되면서 금,토,일요일은 좀처럼

 

시간을 내기가 어렵게 되었다. 그래서 7월말 여름 휴가를 끝으로 우리들의 나들이 이야기는 좀처럼 새로운 에피소드로 채워지지 못할 거 같다.

 

무척이나 아쉽고 서운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궁하면 통한다고 새로운 돌파구가 있지 않을까 그냥 상상만 해본다.

 

애인과 난 만난지 이제 6개월이 다 되어 가고 항상 좋은 시간을 가지길 원했었다. 그리고 지금까진 그런 것들이 잘 이어져 왔다.

 

우리들에게 언제나 좋은 시간만 있지는 않을 텐데 어떤 순간이 와도 항상 인내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다져가고

 

배려한다면 분명히 나쁜 일들을 이겨가리라 믿는다. 언제나 생각하고 또 생각하지만 처음과 같은 마음을 결코 잊지 말 것이고

 

처음처럼만 유지한다면 우리들의 이야기는 항상 행복하고 좋은 일들로만 채워질 것이다.

 

나에게 좋은 추억과 기억을 만들어 주었고 또 이런 글들을 쓰게 만들게 해준 우리 애인 김연주에게 다시한번 감사와 고마움을 표현하고

 

언제나 따뜻하고 평온한 일들이 그녀를 감싸길 기원한다. 나의 40번째 생일은 잊혀지지 않을 큰 에피소드였음이 틀림없다.

 

안녕~ 내 사랑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