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든 기록들

일기연속쓰기 1000일 (2005.10.21 ~ 2008.07.16)

평양의수족관 2012. 5. 9. 23:01

내가 일기를 쓰기 시작한 최초의 날짜가 1988년 08월 16일 화요일이었다.

 

그 해는 대한민국에서 88서울 올림픽이 개최된 역사적인 해였다. 지금 현시점으로부터

 

24년 전의 일이다. 내가 고등학교 1학년 때였으니 정말 오랜 세월의 흐름이 있었다.

 

돌이켜보면 감상문 1000편도 그렇고 오토바이 10만 킬로미터 타기도 그렇고 처음부터 반드시 목표를 정해놓고

 

하지는 않은 거였다. 우연찮게 미약하게 시작하고 난 이후에 점차 목표가 생기고 뚜렷한 계획이 잡힌 거였으니 말이다.

 

일기도 마찬가지다. 내가 1988년부터 쓰기 시작할 때 일기연속쓰기 1000일을 기록해보자는 생각은 상상도 못했었다.

 

그저 내 일상을 적어보자는 단순한 취지에서 비롯되었는데 그러다가 생각의 변화가 생겼다.

 

일기를 매일매일 적어보자는 것이다. 이미 일기를 10년 이상 썼으니 뭔가 굵직한 목표를 하나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이 바로 일기연속쓰기 1000일이었다. 말 그대로 1000일동안 단 하루도 일기를 빠지지 않고 적는 거였다.

 

2000년 여름 시즌으로 기억되는데 이 때부터 나의 새로운 도전은 시작된다.

 

하지만 그 도전은  십여차례 이상 깨진다. 1년 이상 잘 적다가 단 하루 일기를 안 적으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

 

그것이 무려 십여차례 이상 되었다. 100일 정도 잘 적다가 깨지고 때룐 200일, 때론 300일, 도대체 1000일이라는 날짜는 내 평생

 

못할 거 같은 느낌마저 들었으니 말이다.

 

2004년 04월 09일은 정말 뼈 아픈 날이다. 04월 08일까지 789일동안 연속으로 일기를 썼는데 04월 09일 그 날 일기를 안 씀으로 해서

 

790일째 되는 날 이 기록은 깨지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다. 한탄,장탄, 비탄이라는 말이 여기서 나오는가,

 

정말 평생동안 1000일의 기록을 못 세울 거 같은 느낌이 이래서 들었다.

 

하지만 도전을 멈출 수는 없었다. 다시 시작한 거다. 제대로 된 도전은 이후 1년 6개월 이후부터 시작되는데

 

2005년 10월 21일자였다. 이 때부터 시작된 1000일 간의 여정은 2008년 07월 16일 자에 정점을 찍게 된다.

 

그렇다. 목표를 세운 해가 2000년이었는데 8년이라는 세월이 지나서야 드디어 일기연속쓰기 1000일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이 기록이 의미가 있는 것은 바로 연속성이라는 데 있다. 중간에 단 하루 빠지면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는 연속성이 바로 이 기록의 큰 의미인 거다.

 

참고로 바쁜 일상 생활에서 밤 12시 안에 그 날의 일기를 적는다는 건 불가능할 거 같다. 회식을 하면서 늦을 때도 있고 밤늦게가지 야근을 해서

 

늦을 수도 있고 혼자 심야 영화를 볼 수도 있고 현대 생활에서 밤12시를 넘기는 경우는 흔다히 흔하다. 그래서 난 나만의 기준을 만들었다.

 

다음날 새벽 04시 안에 일기를 적으면 정상적인 걸로 간주를 했다. 반드시 04시 안에 일기를 마무리 지어야 된다는 것이 나의 기준이었다.

 

그 기준에 부합된 경우는 없으며 하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다. 나의 일기는 언제까지나 계속 되어질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