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최고, 최대 프로젝트는 단연 통일전망대를 가는 거였다. 그것도 400cc 오토바이를 타고 말이다.
생각을 해봐라, 부산에서 대한민국 최북단인 통일전망대를 오토바이를 타고 간다는 게 얼마나 가슴 떨리는 일인지
정말 오소소 전율이 지금도 느껴진다. 오토바이를 타고 통일전망대를 다녀오면서 13년만에 내 고향 강원도 태백도 들렸다.
일기장을 살펴보니 총 주행거리 1,593km라고 적혀 있다. 부산에서 강릉까지 360km 강릉에서 통일전망대가지 130km 거의
500km의 거리였다. 그리고 태백, 청송, 안동, 제천, 충주를 거쳐서 부산까지 총 1,593km의 거리를 주파했다.
5박 6일간의 대장정이었는데 마지막 날은 충주댐에서 유람선을 타고 오후 무렵 충주에서 출발했다. 거기서 부산까지
390km 거리였다. 5박 6일간의 여행은 태백 및 주왕산 국립공원, 안동댐 또 충주까지 다시 올라가는 등 여정이
들쑥날쑥 했지만 그것은 아마도 생애 최초의 장거리 여행이라서 계획을 제대로 못 세운 탓일 거다.
누군가는 해외로 여행을 떠나고 몇 개 나라를 여행한다고 하는데 난 아직 해외로 나간 적이 단 한번도 없다.
하지만 통일전망대로 향했던 장거리 여행은 분명 내 스스로의 의지로 부산을 떠났던 첫번째 장거리 투어였고
더군다나 오토바이를 타고 떠났다는 것은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는 짜릿함이었다.
오토바이 장거리 투어는 이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고 앞으로 다시 그럴 기회가 없을 거 같아 애잔함마저 느껴진다.
그리고 한가지 중요한 점은 2005년 장거리 투어 이후 거의 매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산으로 여름 휴가를 보냈다는 거다.
나 홀로 여행을 갔는데 만약 이 때의 여행이 없었다면 난 아직도 제대로 된 여행을 떠나지 못했을 거다.
새로운 터닝 포인트가 된 중요한 시점이란 걸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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