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나의 기록들을 연대순으로 적었었다. 그런데 이번에 규칙을 깨게 되었다.
지금 이 글은 원래 저 밑에 배치가 되어야 하지만 미처 생각하지 못한 대단히 소중한 기록을 놓칠 뻔 했다.
이래서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라고 하는 가보다. 왜 이 기억을 생각해내지 못했는지 이해를 못하겠다.
도대체 왜 놓친 거지? 제목과 같이 '사랑하는 사람과 내 고향 갔다오기' 가 이번 글의 주제다.
이 기록은 지금까지 적은 그 어떤 기록보다 나에게 소중하고 귀중하게 여겨져야 될 추억이자 경험인 거다.
사랑하는 사람과 고향을 갔다온다는 건 생애에서 몇 가지 안 될 소중한 추억이라고 생각하는데 비단 나 뿐만이 아닐 터,
살면서 사랑한번 제대로 못해 보고 늦은 나이에 나의 짝을 만났는데 만약 우리 애인이 아니었더라면 난 어쩌면
평생동안 이런 기억을 만들지 못했을 거다. 이건 혼자의 힘으로 절대 불가능한 반드시 짝이 있어야 이룰 수 있는 거란 말이다.
그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 일인가? 고개숙여 인사를 해도 모자랄 판이다.
2011년 07월 29일부터 시작된 우리 애인과 내 고향 갔다오기는 08월 01일 자로 여행을 마무리 하였다.
첫 여행지였던 고생대 자연사 박물관은 사람도 별로 없었고 비도 추적추적 내려서 참 운치도 느껴졌었는데,
태백역에서 점심을 먹고 용연동굴 관람도 하고 한강 발원지인 검룡소도 다녀오고 거기서 5000원 하는 옥수수도 사먹었다네,
숙박할 곳을 못 찾아서 결국 찜질방에서 여장을 풀 수 밖에 없었던 것도 나름 기억에 남았고 다음날 황지 연못을 시작으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역인 추전역에서 인증샷, 을씨년스러운 느낌마저 들었던 사람을 찾을 수 없었던 철암역,
굉음을 내며 사자가 포효하는 듯한 배기음의 오토바이 레이싱 구경을 할 수 있었던 태백 레이싱 경기장도 가슴 떨리게 했었고
우리가 마지막으로 관람한 태백 석탄박물관은 내 어렸을 적 추억을 되살리게 하는데 조금도 모자람이 없었다.
우린 이렇게 내 고향 태백을 여기저기 둘러보고 살펴보고 함께 다녔는데 아, 참 맞다. 내가 어렸을 때 살던 집도 찾아보았다.
어찌나 반갑던지 동네는 많이 바꼈지만 우리집 형태는 남아있더라, 알아볼수 있었단 말이다.
비록 짧은 여정이었지만 사랑하는 이와 함께 그런 기억을 만들었다는 건 잊을 수도 없는 일이고 잊어서도 아니 될 일인 거다.
08월 01일 안동을 끝으로 우리들의 여행은 이것으로 마무리를 짓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지,
왜냐하면 앞으로 우리가 함께 하는 시간은 인생의 끝자락까지 이어질 것이고 새로운 여행과 새로운 경험을 언제까지나 이어갈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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