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공모자들 (2012)

평양의수족관 2012. 9. 16. 19:58

 

 

 

 

와우~ 요근래 본 작품 중 가장 몰입도가 좋았다. 임창정은 애드립이 좋은 배우인데

 

이번 작품에선 애드립은 전혀 없었고 아주 강렬하면서도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줬다.

 

사투리도 별로 어색하지도 않고 냉혈하면서도 매서운 맛을 제대로 보여준 거다.

 

조직적인 장기밀매에 관련된 영화인데 소재나 이야기 전개가 사안이 사안인 만큼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았고 잔인한 장면도 간혹 보여줘서 으시시한 분위기가 난다.

 

한가지 아쉬운 건 장기를 적출하는 그런 구체적인 묘사가 없다는 게 아쉽긴 하다. 이왕 청소년 관람불가라면

 

더 세게 나갔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전반적인 이야기 전개가 혐오스러우면서도 있어서는 안 될

 

납치와 장기밀매라는 것 때문에 충분히 오싹한 면이 있지만 장기 적출을 면밀히 묘사했더라면 더 무섭고도

 

현실감 넘치는 영화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더란 말이지,

 

이 영화에는 크게 두 가지 반전이 있다. 하나는 장기가 적출돼서 죽은 줄로만 알았던 채희(정지윤)가 살아있었다는 점이고

 

더 큰 반전은 그녀의 남편 역할이었던 상호(최다니엘)가 장기밀매의 공모자였단 점이다. 쉽게 말해서 자기 마누라의 장기를

 

팔아먹기 위해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접근했다는 거다. 완전 뒷통수 맞은 깜짝 반전이란 말이다.

 

채희는 결국 중국의 병원에서 장기가 적출되면서 죽음을 맞이하고 상호도 영규(임창정)의 총에 맞아 최후를 맞이하지만

 

깜짝 반전은 제대로 뒷통수를 때린다. 조연급이었던 조윤희는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했던 거 같고 오히려 그녀보단

 

정지윤이 더 큰 역할을 했다고 본다. 아무래도 그녀의 몸에서 장기가 적출되고 사건의 피해자였으니 어쩌면 당연한 결과지.

 

아 참 채희가 살아있을 수 있었던 것은 영규가 마지막에 그녀를 살려주었기 때문인데 그 이유는 아마도 예전에 자기하고 같이

 

일했던 아는 형의 여동생이었기 때문일 거다. 영화 초반부에 나오는데 같이 공모했던 사건이 잘못되면서 일행중의 한 명이 죽는다.

 

바로 죽은 이의 여동생이 채희였기 때문에 살려둔 것으로 판단된다. 복선도 있고 이야기 구성이 상당히 치밀하게 잘 짜여졌다.

 

영화는 소재 자체가 으시시한 면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이야기 구성이 촘촘하면서도 끈끈한 면이 오히려 더 인상적이다.

 

누가 뭐래도 임창정이 가장 박수를 받아야 될 것이고 감독도 그 못지 않게 박수를 받을만 하다.

 

정말 재미있게 본 영화였다.

 

 

 

 

참고로 이 영화의 모티브가 된 2009년 신혼부부 장기밀매 사건의 요지를 살펴본다.

 

신혼부부 장기밀매 사건은

2009년 중국으로 여행을 떠난

부산에 사는 한 부부가

택시에 올라타면서 부터 시작되는데요.

택시 기사는 갑자기

자동차가 움직이지 않는다고

남편에게 내려서

택시를 밀어달라고 했데요.

남편이 내리자 마자

부인만 덩그러니 남아있는

택시는 쏜살같이 출발하였죠,

 

그런데...

시간이 흘러 남편은

부인이 중국의 시궁창에서

발견됐다는 소식을 접해서

부인의 사체를 본 남편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는데 그 이유는

모든 장기가 다 적출되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 충격으로 남편은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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