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을 일주일 앞당겼다는 것 때문에 기본적인 상도덕도 없다는 비난을 받기에 이르렀다.
CJ를 두고 하는 말이다. 배급사에선 주연배우 이병헌의 스케쥴상 어쩔 수 없었다고 하고
분명한 건 개봉을 앞당기는 바람에 소규모 영화의 피해는 자명하게 되었다.
이런저런 흉흉한 얘기들이 들려왔지만 영화는 개봉되었고 평론가나 많은 이들에게 굉장히 호평을 받았다.
특히 배우 이병헌에게 호감가는 평가가 많았는데 난 잘 모르겠고 전반적인 작품의 메세지가 일품이었다.
한마디로 군주는 백성을 받들어야 된다는 걸로 귀결된다.
이병헌은 두 명의 인물로 나오는데 광해군과 하선이라는 광대의 두 가지 캐릭터를 맡았다.
똑같이 생겼다는 이유로 졸지에 임금 역할을 하게 된 그는 특유의 따뜻함과 인간미로 궁중의 많은 이들에게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고 결국 위기를 자초하기에 이르른다. 그러나 영화의 특성상 해피엔딩은 누가 봐도 뻔하고
하지만 그 뻔한 해피엔딩이 왜이리 가슴에 와 닿는지,
지금 대한민국 정치계는 대통령 선거를 3개월도 안 남은 상태라서 이런 영화는 현재의 시국과도 매우 잘 맞물린다.
영화 자체의 힘도 있지만 이런 맞물림도 결코 간과해선 아니될 듯, 한마디로 흥행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거다.
류승룡이 허 균 역할을 맡았는데 무난한 연기를 보여줬다. 이병헌과 류승룡 콤비는 매우 적절하게 보여졌다.
한효주는 별로 영화에서 내공이 느껴지지 않고 비중도 그다지 많지는 않았다. 오히려 내시 역할을 한 배우가 더 주연에 가까울 만큼
비중있게 보여졌다. 영화내내 뭐랄까 눈시울이 뜨거울 정도로 따뜻한 정도 있었고 웃음도 있었고 코 끝이 찡한 여운이 있었다.
이 영화 앞에 본 '공모자들' 은 굉장한 강렬함이 있었고 '광해, 왕이 된 남자' 는 끝까지 잔잔한 여운이 있는 영화였고
두 작품 모두 극장 관람에서 대성공이었다고 하겠다.
광해군이 푝군이냐 아니냐는 역사가들 개개인들에게 호불호가 갈리지만 영화는 광해군을 좋은 이미지로 다뤘고
그것을 떠나 작품 자체에서 묻어나는 감동은 가장 인상적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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