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첩혈쌍웅 (The Killer, 1989)

평양의수족관 2012. 9. 29. 23:00

 

 

 

 

 

 

 

 

 

 

 

 

 

 

 

 

 

 

 

 

벌써 20년이 훌쩍 지나버렸다. 고등학교 2학년때였던가? 1989년 07월 29일 개봉됐다고 한다.

 

당시 서울극장에서 개봉되었는데 새벽까지 영사기를 돌렸다는 기사를 본 기억이 얼핏 난다.

 

멀티플렉스도 없었던 단관시절이라 영화 한 편을 보기 위해서 길게 줄을 서야 했던 경우가 허다했고

 

극장안에서 오징어, 땅콩, 쥐포 등을 팔던 나이 많은 아주머니들도 많았던 시절이었다.

 

가끔씩 영화를 보면서 울컥할 때가 간혹 있는데 이 영화는 언제봐도 울컥을 넘어서서 눈물이 핑그르~ 돈다.

 

아무래도 같은 동양이라서 그런가 우리와 비슷한 감성과 여운을 가지게 만들거든, 확실히 헐리우드 영화보단

 

홍콩영화가 훨씬 짠~ 한 여운이 가득하다. 찔끔찔끔 울면서 봤네,

 

주윤발, 이수현, 엽청문 세 사람의 조합은 너무나 조화롭고 멋진 화합이었다.

 

주윤발과 이수현은 어찌보면 대척점에 선 관계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며 우정을 나누게 되는

 

과정이 눈시울도 뜨겁게 하고 코 끝이 찡하기까지 하다. 물론 엽청문과 주윤발의 슬픈 애정도 영화의 백미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고, 누가 뭐래도 영화의 하일라이트는 주윤발이 눈에 총을 맞으면서 엽청문을 찾아 헤매다가 둘이 서로 엊갈리면서

 

죽음을 맞이하는 장면일 거다. 구슬픈 음악과 둘의 엊갈림의 장면은 어떤 영화에서도 보지 못할 눈시울을 뜨겁게 만든다.

 

이런 영화가 우리들에게 진한 여운을 남기는 건 영화의 재미나 격정적 감정 때문만은 아닐 거다.

 

우리 어렸을 적의 시대문화라든가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낙후되었지만 그런 과정을 모두가 겪었던 느낌들이

 

아련한 추억이기 때문에 더 강한 뇌리에 남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젠 그런 것들을 더이상 느낄 수가 없다는 것을 더 잘 알고 있기에

 

이런 영화들은 죽을 때까지 잊혀지지 않을 작품으로 각인되는 거다.

 

'첩혈쌍웅' 은 홍콩느와르의 절정이자 완성작으로 또 오우삼 감독의 가장 대표작이기도 하다.

 

당시엔 그렇게나 많이 홍콩 영화가 상영되고 홍콩 배우들이 인기가 많았는데 이젠 그럴 가능성이 없다는 것도

 

옛 홍콩영화를 더 가슴 깊이 새겨지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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