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

톡톡 튀는 문체가 인상적이었던 '호밀밭의 파수꾼'

평양의수족관 2009. 8. 12. 21:20

 

 

 

글쎄다, 이 책이 어째서 현대 문학의 손꼽히는 작품이고 수백개의 작품 리뷰가 달렸는지 모르겠다.

 

미국 고등학생의 성장통을 다뤘다고 보는데 주인공이 이 사회를 보는 싸늘한 시각, 뭐랄가 편협, 편견

 

냉소적인 그런 것들을 엿볼 수 있다. 한마디로 굉장히 cynical 한 내용이다.

 

고등학교 성적 불량으로 퇴학 당한 이후 며칠동안 있었던 일을 나열하며 자신의 심리 상태를

 

묘사하는데 실제로 작가 샐린저는 학교에서 여러번 퇴학을 당하는 등 학업 성적이 매우 안습이었다고 한다.

 

한글로 번역한 우리말 옮긴이는 주인공 여동생으로 인하여 그가 세상을 보는 눈이 긍정적이면서도

 

환하게 바라보는 것으로 바꼈다고 말하는데 그 점을 수긍하기는 어렵고 여동생 '피비' 가 생떼를 쓰는 바람에

 

주인공이 어쩔 수 없이 서부로 떠나지 못한 것이 아닌가, 동의하기 어렵다.

 

이 작품을 읽으면서 자주 느낀 점인데 웃음을 유발시키고 자극적인 인상적인 표현력이 눈에 자주 띄었고

 

묘사력이 탁월한 문체였다는 거다. 한달 정도 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생각보단 매우 재미있는 책이었다.

 

원색적이면서도 유머스럽게 느꼈던 문장을 몇 개 적어봤다.

 

"바위처럼 잠만 자고 있었다."

 

"화장실 변기도 그만큼 예언할 정도였다."

 

"밴드는 썩은 생선 같았고 여자는 못 생긴 무당같은 것이었다."

 

"지옥에서 튀어나온 박쥐처럼 차를 몰고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