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개월차다. 1년도 아니고 이제 1개월이 된 거다.
어젯밤엔 30분이나 방청소하고 걸레 빨고 청소 다 하고 나니 밤 11시 가까이 된다.
하루종일 일하고 와서 방 닦고 이것저것 할려니 왠지 짜증이 난다.
일도 힘들었거든, 방 청소를 3일 정도 안 했는데 방에 먼지가 제법 쌓여있다.
애도 없는데 먼지가 왜 있는지 모르겠다만 암튼 양말 딱 벗고 방에 들어서는데
방바닥이 까칠까칠한 것이 이상하다. 손가락으로 닦아보니 먼지가 미세하게 뿌옇게 나온다.
그 길로 씻지도 않고 일단 방을 닦았다. 방 하나 닦고 걸레 빨고 총 4번을 빨았다.
방 3개에 거실까지 포함해서, 30분이나 걸리더란 말이지, 식식거리면서 스팀 청소기 하나 사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아직까지 결정은 내리지 못했다.
와이프는 평일에 쉬고 난 일요일에 쉬는데 다들 늦게 마치니까 청소를 잘 안 하게 되더라.
그래서 서로 쉬는 날 대청소를 하는데 어젠 청소하는 날도 아니었지만 먼지가 많은 거 같아서 그냥 한 거다.
처녀, 총각 때는 엄마가 다 알아서 옷도 빨아주고 밥도 해주고 청소도 해주고 했는데 결혼하니
그런 것들이 몽땅 우리들 몫이 돼버린 거다. 엄마가 해줄 때가 좋았다는 걸 자주 실감한다.
어젠 늦은 시간에 청소할려니 짜증도 나고 식식거리기도 하고 기분이 거시기 하더만,
결혼이 무작정 좋은 것만은 아닌 것이라는 것, 사랑은 달콤하지만 결혼은 달콤쌉싸름 하다는 것,
이것이 결혼 1개월차의 내 느낌이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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