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든 기록들

7년 연속 일기쓰기 (2005.10.21 ~ 2012.11.16)

평양의수족관 2012. 12. 29. 00:16

사람이 살다보면 좋았던 일, 행복했었던 일, 슬펐던 일, 아쉬웠던 일 수많은 것들을 겪는다.

 

많이 아쉬울 것 같은 일이 한가지 있는데 다름아닌 '일기연속쓰기 3000일' 이다.

 

물론 애초에 나의 목표였던 1000일이라는 기록은 세웠지만 내심 더 큰 목표였던 3000일을

 

세웠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언제까지라도 계속될 것이다.

 

내가 신원정밀에 2012년 11월 16일 금요일자로 입사를 했는데 다음날인 17일 토요일에 일기를

 

쓰지 않았기 때문에 뭐랄까 신원정밀이라는 회사에 잘못 입사했나 하는 그런 생각마저도 든다.

 

2585일째에서 기록은 깨졌다. 그런데 말이다. 문든 이런 생각이 들었단 말이다.

 

만약에 내가 이 일을 그냥 넘겨버린다면 2584일동안 적었던 기록은 어쩌면 잊혀져 버릴수도 있겠다는

 

것이었다. 무려 7년이나 하루도 빠지지 않았는데 묻혀둔다면 소중한 추억이 없어져 버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그래서 난 실패한 기록을 '7년 연속 일기쓰기' 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살리기로 했다.

 

2005년 10월 21일부터 시작해서 2012년 11월 16일까지 7년이라는 내 역사를 살리기로 말이다.

 

한가지 특이한 점을 얘기하자면 정확히 7년차가 되는 10월 21일자 사랑하는 아내와 결혼식을 올렸다는 것도

 

기억에 남을 일이다. 2005년 10월 21일 난 정확히 7년 후에 결혼식을 올릴 것이라는 걸 과연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삶이란 무질서한 것 같지만 맞춰보면 정확히 아귀에 맞아떨어지는 것도 있고 그야말로 알쏭달쏭한 퍼즐같단 말이지,

 

아무튼 아쉽고 안타까운 일들을 새로운 기록으로 만드는 나의 변덕을 탓하지는 말아주시옵고

 

긍정적 사고라는 좋은 것으로 봐준다면 나 역시 더 나은 삶을 향해 달려갈 것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