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타워 (The Tower, 2012)

평양의수족관 2013. 1. 1. 18:57

 

 

 

전형적인 가족드라마와 재난이 만난 영화,

 

이런 류의 영화가 그 틀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단 하나다.

 

절대 사랑하는 사람을 죽이지 못하고 특히 어린 아이를 죽이지 못한다는 거다.

 

주인공 김상경의 딸과 손예진을 죽이지 못할 거라는 것을 십중팔구 누가 봐도 안다.

 

그래서 이미 앞으로 어떻게 이야기가 흘러갈 것인가 충분히 예측이 가능하다는 건 영화의

 

재미를 반감시킨다. 이런 류의 영화는 얼반 비슷하다. 각본은 꽝이다.

 

그리고 108층 초고층 빌딩에 불이 나는 과정이 너무 쉽게 보여진다. 좀 더 오밀조밀 치밀하게

 

꾸몄으면 좋았을 텐데 초등학생이 써도 될 그런 시나리오를 써버렸다.

 

불이나서 수많은 사람이 죽어나가는 것이므로 과연 어떻게 불을 낼 것인가가 관건인데 그걸 너무

 

쉽게 보여줬단 말이다. 정말 각본은 꽝이다.

 

하지만 100억을 넘게 들인 영화는 충분히 티켓 값을 하니 그나마 다행이다. 재난 장면을 아주 실감나게

 

잘 표현했고 시종일관 긴장되면서도 몰입할 수 있는 장면들이 계속 되었으니,

 

하기사 싸움구경과 불구경이 젤 재미있다고 하지 않은가, 화재 장면과 사람이 빌딩 밖으로 튀어나가고 하는

 

그런 장면만으로도 충분히 재미는 있더란 말이지,

 

배우들 연기는 다들 그럭저럭 무난했고 안성기는 그 무게감에 비해서 이 영화에선 별다른 큰 역할을 하지 못한 것이

 

좀 아쉽다. 대배우로서 관객에게 별 인상을 주지 못했다. 배우 박철민도 왠지 자신의 장기를 제대로 살려보지 못한 채

 

죽었고 김성오도 '아저씨' 에서 보여준 강렬한 캐릭터 없이 평범했고 배우들 연기는 다들 무난했지만 강렬한

 

캐릭터가 없었다는 것도 단점으로 지적하겠다.

 

영화는 매우 재미있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몰입할 수 있었고 재난장면도 표현이 잘 됐고 이 정도면 충분히

 

관객에게 어필할 수 있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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