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콜드 워 (Cold War, 2012)

평양의수족관 2013. 2. 11. 20:48

 

 

 

2012년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이었다.

 

경찰 영화였고 긴장감 도는 작품이라는 걸 얼핏 들었기에 난 매우 재밌는 액션 영화인 줄 알았다.

 

긴장감 도는 전개는 맞는 말인데 액션은 없었다. 이 영화는 완전 심리 영화인 거다.

 

홍콩 경찰의 우두머리 자리를 두고 곽부성과 양가휘 두 사람의 다툼을 그렸다고 하지만

 

영화에서 그들이 서로 다투긴 하지만 나중엔 서로 협력자가 된다.

 

그래서 둘의 파벌 싸움이라는 표현은 사실 적절하지 않다. 그들은 결코 우두머리 자리를 위해서

 

싸우지 않는다. 영화의 핵심 내용은 두 가지다.

 

하나는 사라진 경찰 인력 다섯명을 찾는다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사라진 경찰 인력을 납치범들에게서

 

빼내오기 위해서 엄청난 돈이 투입됐는데 그 돈의 일부가 사라져버린 거다. 그 돈의 행방을 쫒는 것이다.

 

범인은 양가휘 아들인데 그도 경찰이다. 그가 자기 아버지를 경찰 수장으로 만들기 위해서 모든 일들을

 

꾸민 것인데 이해가 안 되는 것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매우 치밀하고 밀도감 있는 스토리가 일품이다.

 

다시 말하지만 이 영화엔 액션이 없다. 배우들의 심리전과 오직 말발로 영화가 시작되고 영화가 끝난다.

 

나처럼 액션 영화인 줄 알고 봤다면 번지수 확실히 잘못 찾은 거다.

 

아무튼 비록 액션은 없지만 영화의 스토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었고 역시 스토리가 좋으면

 

영화는 제법 볼 만하다는 거였다. 곽부성 양가휘 두 배우의 열연에 박수를 보내고

 

양가휘가 분장을 해서 그런가 이렇게 못 생기지 않았는데 하는 것도 매우 인상적이다.

 

그는 정말 못 생기게 나왔다. '무간도' 이후 제대로 작품성이 느껴지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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