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이건 정말 대박이다. 원래 '베를린' 을 볼려고 했는데 시간대가 안 맞아서
선택한 영화였다. 근데 말이다. 완전 초대박이다. 한마디로 똥줄 제대로 탄 영화였단 말이다.
기억나지? 이정재(이자성)가 경찰 스파이였던 것이 뽀록나는 상황말이다.
물론 거기서 이정재는 뽀록나진 않지만 누가 봐도 엿됐다 하는 그런 상황에서 이정재의
미세하게 떨리는 얼굴 근육과 비 오듯 쏟아지는 땀을 닦는 긴장된 모습,
손 떨면서 파일을 넘기는 모습에서 이제 이정재가 어떻게 죽어나갈 것인가 하는 모습은
아무리 생각해도 똥줄이 탈 수 밖에 없다. 송지효는 이미 만신창이가 되었고 이전에
죽어나간 사람들의 잔혹한 모습을 떠올리면서 긴장감은 극에 달한다.
조직폭력배들간의 암투를 그린 영화로 단 한 줄로 요약이 되는데 사실 액션은 거의 없다.
끝부분에서 칼부림으로 난동을 부리지만 그걸 제외하면 액션은 정말 없다고 봐야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종일관 빡빡한 늦출 수 없는 긴장감과 압박감은 단연 최고라고 할 수 있다.
황정민의 깡패 연기도 괜찮았고 박성웅의 카리스마도 굉장히 강렬했다. 박성웅의 눈빛 연기는
보는 이의 간담을 서늘하게 할 정도로 강렬했고 이정재와 더불어서 가장 인상적인 연기였다고 평가한다.
이정재의 정장 입은 깔끔한 모습은 세련되면서도 일품이었고 마지막에 골드문의 회장 자리를 차지하는
극적인 반전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이라 띵~한 그런 느낌마저 든다.
경찰 스파이였던 그가 조폭의 수장으로 되는 변심도 사실은 반전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기존의 스토리였다면 분명 조폭을 소탕하는 선에서 끝날을테지만 이 영화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가면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냈으니 반전이라고 해도 무방하단 말이지,
조폭 영화에 액션이 없으면서 이토록 밀도감있는 영화가 있었던가? 궁금증을 던져본다.
요근래에 두 번 보고 싶을 정도의 영화가 없었지만 '신세계' 만큼은 다시 보고 싶을 정도로 최고의 몰입감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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