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한마당

황당해서리 참 말이 안 나오네, 거 참...

평양의수족관 2013. 3. 4. 19:40

나 낼부터 집에서 푹 쉰다. 오늘자로 희성정밀을 그만뒀기 때문이다.

 

그만둔 게 아니고 잘린 거다. 사장이 사업 접는다는데 잘린 거 맞지? 어, 맞다.

 

그만둔 것은 내 의지가 작용된 것이고 잘린 것은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외부의

 

작용에 의해서 회사를 퇴사하게 된 경우이므로 지금 내 상황은 잘린 게 맞다.

 

와~ 졸라리 황당해서 멍하다. 내 임금을 못 맞춘데요, 내가 일을 못해서 그런가?

 

그건 아닌 거 같다. 지금까지의 과거 경험상 정말 그건 아닌 거 같다.

 

문제는 6인치 기계라니까, 6인치 기계는 사실 나같은 기능 인력을 고용해서는 인건비를

 

건지기 어렵다. 이런 기계는 사장이 직접 자기가 돌려야 수지 타산이 맞다.

 

미래산업사도 그랬었고 희성정밀도 그랬고 전부 6인치 기계에다가 더군다나 새로 사업을

 

시작하는 그런 곳이었다. 초기 투자 금액도 많이 들고 이런 곳에서는 정말 인건비를 건지기 어렵단 말이지,

 

6인치라도 어느정도 사업이 안정화 되어 있다면 상황은 달라지겠지만 새로 시작하는 것이라서

 

더욱 불안정한 상황이었지, 내가 전혀 몰랐던 것은 아닌데 설마 했는데 또 뒤통수 맞았다.

 

미래산업사에서 한번 겪었으면 잘 판단을 했어야 했는데 병성이 형 소개로 들어가는 바람에 곰곰히

 

생각을 못했단 말이지, 암튼 이제 상황은 완전히 종료되었다. 난 오늘자로 희성정밀에서 잘렸다.

 

지금 나한테 필요한 건 활기차고 씩씩하고 굳건한 정신과 강력한 의지다. 절대 다운되거나 의기소침해져선 안 된다.

 

내가 기술이 없는 것도 아닌데 그럴 필요가 전혀 없단 말이지, 쉬는 동안에 책도 좀 읽고 영어공부도 더 하고

 

학교 공부도 하고 얼마든지 유용하게 보낼 수 있다. 오토캐드도 할 수 있고, 할 건 무궁무진하다.

 

그러니 웃으면서 보내는 거다. 인생사 겨우 이 정도에 흔들리면 재미없지, 이런저런 경험과 세상 풍파에

 

부딪칠수록 더 많은 추억과 더 많은 이야기거리가 생긴단 말이지, 내가 누구? 난 이창우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