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한마당

우리 아내랑 경주 불국사에 갔다왔당께...

평양의수족관 2013. 3. 6. 23:06

우리 아내랑 경주 불국사에 다녀왔다. 나도 쉬고 아내도 오늘 휴무라서 시간이 같이 났다.

 

이런 기회는 참 드물다. 그래서 야외로 드라이브를 간 거다. 우리의 목표는 경부 불국사,

 

태종대나 가까운 근교에 갈려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 좀 먼데 불국사까지 가게 되었다.

 

아침 느즈막하게 출발했다. 늦잠자고 아침드라마 볼 거 다 보고 대략 12시 조금 안 돼서 출발,

 

2시 조금 넘어서 불국사에 도착한 거 같다. 날이 건조해서 그런가 사찰 내부의 바닥은 흙먼지가

 

조금 날렸고 주변은 나무가지가 앙상한 것이 봄이 다가왔지만 나뭇잎파리는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정말 녹색 잎파리는 눈에 거의 보이지 않고 봄이 다가왔음은 실감나지 않았다. 날씨는 완연한 봄이었는데,

 

항상 느끼는 거지만 해인사나 법주사, 통도사 같은 유명 사찰이라고 해도 그다지 볼거리가 많지는 않다.

 

엇비슷한 목조 건물과 불상들 감동받을 건 별로 없다. 그저 엄숙하고 경건한 사찰 분위기, 그런 것만이

 

인상적이고 눈에 띄는 볼거리는 없다는 게 나의 생각이다. 그렇다고 엄청나게 큰 규모로 압도하는 것도 아니고,

 

석굴암은 불국사에서 한참을 올라갔는데 길이 구불구불해서 오토바이 타기엔 아주 재밌는 코스라고 느꼈다.

 

이리저리 눕히면서 타면 정말 재밌는 코스가 될 거 같다. 오토바이 너무 타고 싶을 정도로,

 

석굴암은 예전에도 그랬지만 내부 불상 사진은 촬영이 불가능했고 왜 그런지는 궁금하다. 촬영하는데 불상이

 

닳아빠지는 것도 아니고 유리벽으로 차단했는데 왜 문제가 된다는 건지 모르겠다.

 

입장료는 불국사 4000원, 석굴암 4000원씩이나 받아먹으면서, 사진도 못 찍게 하면서 그렇게 돈 받아먹냐?

 

연무가 있어서 석굴암 위에서 내려다 본 밑의 경관은 거의 볼 수가 없어서 무척 아쉬웠고 그래도 오늘

 

우리 부부는 모처럼 같이 시간이 맞아서 경주 불국사에 다녀왔다. 경주국립공원 가장 하일라이트는 누가 뭐래도

 

불국사와 석굴암이 아니겠는가, 핵심적인 두 곳을 보고 왔으니 아무런 불만이나 아쉬움은 없다.

 

당일치기 여행은 즐거웠고 비록 점심 겸 저녁으로 김밥과 라면을 먹긴 했지만 아내랑 좋은 시간을 보내서

 

무척이나 보람찬 하루였다. 내가 백수긴 하지만 조만간에 꼭 직장을 얻을 것이고 오늘같은 이런 추억을

 

많이 만들길 기원한다. 아내는 피곤한지 벌써 코를 골면서 자고 있다. 조금 시끄럽긴 하지만 그런 아내가 참 좋다.

 

항상 내 곁에 오래 나와 있어주길 바라는 마음은 우리 아내도 마찬가지일거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