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본지 일주일이나 지났다. 난 지난 월요일에 면접본 (주)대신기술에 최종 불합격이 되었다.
만약 합격했더라면 이미 연락이 왔을 거다. 나같은 기능직 인력을 요구하는 업체는 길어도 3일을
넘기지 않는다. 경험상...
면접을 그닥 잘 보지는 않았지만 경험상 잘 될 것 같은 예감이 사실 있었다. 생각해보면 면접본 이들과의
대화에서 난 충분히 합격을 느낄 수 있었고 경력으로나 실력으로나 합격할 확률이 더 높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 안 됐다. 합격이라는 기다림, 약간의 초조함, 물론 다른 회사를 알아보면 되지만 내가 기대했던
회사라서 아쉬움, 안타까움이 많이 밀려온다. 초연하게 기다리자고 마음먹었다.
이런 가슴 떨리는 기다림도 어차피 인생의 끝자락에서 보면 다 부질없고 사소한 것들이라고,
하지만 모든 게 생각되로,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지 않은가, 전화기에 항상 신경을 썼고 혹시나
전화기가 잘 살아있는가 안 꺼지고 생명을 붙이고 있는가 신경을 썼었는데 그것이 소용없는 일이
되고 나니 망연한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낙심, 낙담, 알 수 없는 미래의 불안감, 초조, 근심, 걱정
이 모든 것들이 우리들 인생과 더불어 함께 호흡한다. 비록 이번 일주일간의 기다림은 나에게 환한 미소를
안겨다 주진 못했지만 이런 삶의 아픔 등을 겪으면서 조금은 정신적으로 더 성숙하는 나를 만들어가길 기원한다.
나쁜 상황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이런 것에서도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하고 새로운 각성을 느끼게 한다는
뭐랄까 진취적인 생각, 도전적인 용기를 배워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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