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

셰익스피어의 4대비극, 오셀로...

평양의수족관 2009. 9. 27. 12:05

 

 

 

 

연대기 순으로 본다면 햄릿 - 오셀로 - 리어왕 - 맥베스가 되겠다.

 

햄릿을 필두로 해서 맥베스를 마지막으로 4대 비극은 마무리 되었는데 대략 1601~1606년 사이에

 

모든 작품이 쓰여졌다. 오늘의 작품은 '오셀로' 인데 이 작품을 끝으로 난 4대 비극을 모두 읽었고

 

덤으로 '로미오와 줄리엣' 도 포함하면 주요 5개 작품을 모두 읽은 셈이다.

 

처음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읽었을 땐 스토리의 엉성함과 생뚱맞은 전개에 너무나 어처구니 없었던

 

기억이 나는데 지금은 그런 기억보단 셰익스피어는 언어의 마술사, 언어를 하나의 예술로 승화시킬 수

 

있는 위대한 작가라는 인식이 더욱 팽배해졌다. 그리고 '오셀로' 는 지금까지의 엉성한 내용의 작품이

 

아닌 매우 짜임새있는 줄거리와 바람직한 전개 방식을 매우 충실히 잘 이행하고 있어서 더욱 이채롭다.

 

서로 사랑하는 두 남녀의 운명은 의심과 질투라는 화신으로 변해서 둘 다 죽음이라는 파멸을 맞게 된다는 이야기인데

 

사랑했던 여인 데스데모나를 믿지 못해 그녀를 죽인 오셀로, 결국 그녀의 순결과 정숙함이 거짓이 아니었음을 알게 되고

 

그녀의 죽음을 자책하다가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다는 조금은 단순한 이야기 구조를 띠고 있다.

 

두 남녀의 사랑은 이미 '로미오와 줄리엣' 에서 한번 맛봤던 것이지만 전작이 풋풋한 사과의 맛이라면 오셀로와 데스데모나의

 

사랑은 잘 익은 농도 짙은 과실의 맛이라 하겠다.

 

이 작품을 끝으로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종료가 될 것임을 예감하고 4대 비극을 읽었으니 조금 비중이 떨어지는 작품보단

 

다른 작가의 작품을 조금씩 섭렵하는 게 다양한 시각과 의식을 갖추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본다.

 

을유문화사의 리어왕, 맥베스로부터 시작된 셰익스피어 작품은 민음사의 오셀로로 그 끝을 장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