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

이 사회의 더러운 추악함, 공지영 - 도가니...

평양의수족관 2009. 9. 12. 19:53

 

 

 

 

 

 포털사이트 Daum에 6개월간 연재되어 무려 1100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고 한다.

 

2005년 6월 내부 직원의 고발로 세상에 알려졌다는 전남 광주광역시 소재 장애학교인 '인화학교' 에서

 

벌어진 청각장애인 성폭행 사건이 소설의 테마다.

 

강인호, 서유진(가명) 은 학교 교장, 행정실장 두 형제의 성폭행 사건을 세상에 알렸교

 

그들의 집요하고 끈끈한 방어, 상류층들간의 상호 봐주기 등의 연결고리에 처절한 싸움을 벌이지만

 

굴하지 않고 비이성, 비윤리, 인간들의 이중성에 맞선다는 대략 그런 암시를 내포한다.

 

이 책이 공감을 일으키고 반향을 일으키는 건 장애인들이 지속적으로 성폭행 당한다는 충격적인 실화이기도

 

하지만 한 개인(강인호) 이 불의와 어떻게 싸웠고 끝끝내는 이 사회에서 져버릴 수 밖에 없는 미친 세상을

 

너무나 절절하게 잘 묘사했기 때문일 거다. 

 

실제 성폭행을 자행했던 핵심 인물들은 이미 사망하거나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났고 일부 장애인 교사는

 

구속되기도 했지만 법은 장애인들을 외면해버렸고 사회의 약자들이 겪을 수 밖에 없는 현실은 그저 차디차기만 하다.

 

대한민국이라는 사회가 벌인 이 더러운 추악함 그리고 그 속에서 짓밟힌 장애인들의 인권유린, 우리들은 얼마남큼

 

추잡한 짐승이 될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