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어제 날짜로 백화점을 그만뒀다. 왠만하면 진득하게 잘 붙어있는 타입인데 마녀같은
매니저 때문에 도저히 안 될 거 같아서 그만뒀다. 예전부터 주변 사람들이 매니저가 똘아이라는
얘길 많이 했다고 한다. 장기간 근무한 사람도 없었고 결국 아내도 그만둘 수 밖에 없었다.
1년 8개월 가량 다녔는데 참 오래 잘 붙어있었다. 그동안에 매니저 성화에 못 이겨 나간 사람이
많았다고 한다. 우리 아내는 정말 진득하게 오래 있었던 셈이다.
나도 백수고 아내도 그만두고 둘 다 노는 신세가 되었다. 어젠 같이 저녁 먹으면서 집으로 왔다.
어제가 마지막 날이었는데 혼자서 집으로 오게 하고 싶지 않았다. 같이 오는 게 아내도 마음이
편하고 어느정도 안정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내가 직접 백화점까지 나간 거지,
오늘부터 마음껏 편하게 쉬었으면 좋겠다. 그동안 돈 번다고 마음 고생도 심했고 매니저한테 시달린다고
고생했으니 충분히 쉴 자격이 있다. 아내는 미국드라마를 좋아하는데 드라마도 마음껏 보고 신경 안 쓰고
그냥 당분간은 푹 퍼져서 있길 바란다. 때론 사람이 아무 생각없이 마냥 푹 퍼져서 잠만 자고 신경 안 쓰고
그런 시간을 보낼 필요성도 있다. 그런 것이 하나의 재충전이 되는 거지, 꼭 유익한 시간만이 소중한 건 아니지,
우리 아내가 덜 신경쓰고 덜 힘든 그런 시간이 계속된다면 내가 힘든 것은 얼마든지 참을 수 있당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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