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한마당

행복은 작은 여유에서 시작된다

평양의수족관 2013. 8. 30. 23:33

이제 이곳에서 2개월을 보냈다. 5개월 과정 중 2개월이 지나갔다.

 

그동안 많이 배웠다. 머시닝센터 개념도 잡혔고 캐드도 많이 배웠고 큰 발전을 이뤘다.

 

문득 버스에서 내려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편안한 느낌,

 

낼은 토요일이고 다음날 일요일이라서 연휴다. 내가 원하면 얼마든지 책도 읽을 수 있고

 

공부도 할 수 있고 그런 시간과 자유를 가질 수 있다. 아내와 짜장면 한 그릇이라도 웃으면서

 

먹을 수 있고 뜨거운 짬뽕 국물로 이열치열을 느낄 수도 있다. 우린 그런 자유와 시간을

 

충분히 가질 수 있다고,

 

일할 땐 시간도 없었고 우리같은 사람들 매일 프로그램과 가공물 신경쓴다고 정신적 압박도 심하다.

 

요즘은 그런 정신적 부담감이 그립기까지 할 정도니 심리적으로 편안한 건 맞는 거 같다.

 

행복이란 게 무엇인가? 하는 생각이 머리를 맴돈다. 물론 행복 자체가 존재할 수 있겠지만 지금 나한텐

 

내 몸 안 아프고 아내도 몸 안 아프고 내가 원했던 공부할 수 있고 그런 것이 바로 행복이 아닌가 하고 말이다.

 

행복은 특별한 게 아니고 돈이 별로 없어도 몸이 건강하고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시간과

 

언제든지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짜장면 한 그릇을 웃으면서 먹을 수 있는 그런 것이 아닌가 하고 말이다.

 

하지만 일상생활에 쫒기다보면 그런 여유를 막상 즐기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현대인들은 언제나 메말라 있고

 

그래서 끊임없이 healing (힐링) 을 외쳐댄다. 분명히 살지 좋아졌지만 갈수록 삶이 팍팍해지고 힐링을 갈구한다.

 

이제 3개월 남았는데 길어야 두 달이다. 마지막 달은 취업에 대한 부담감과 고민으로 이런 여유도 가지지

 

못하겠지, 나한테 이런 여유와 자유와 시간이 과연 주어지겠는가? 기대도 안 한다.

 

행복을 너무 크게 보지 말 것이로다, 오늘은 아내와 짜장면을 먹어볼까 아니면 짬뽕을 먹어볼까?

 

이런 생각을 가지면서 웃을 수 있는 작은 여유, 이런 것을 행복으로 여길 것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