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한마당

권은희 vs 굿 닥터 주원

평양의수족관 2013. 8. 31. 12:57

권은희 사태를 보면서 문득 굿 닥터의 주원 캐릭터가 떠오른다.

 

굿 닥터에서 주원의 행동은 언제나 원리원칙에 따르고 의사의 사명감인

 

only 환자를 먼저 생각하고 그에겐 only 환자뿐이다.

 

그런데 그의 주변엔 언제나 사사로운 사건과 잡음이 발생한다. 이유는?

 

그건 진실과 진리가 조직이라는 사회적 현실과 언제나 부딪치기 때문이다.

 

사회라는 게 언제나 진실과 진리가 우선시 되는 아귀가 맞아떨어지는 집합체가 아니기 때문이다.

 

사회는 더럽고 지저분하고 깨끗하면서도 진리가 서로 짬뽕이 되어있는 집합체이므로

 

딱 이분법으로 구분하기 어렵고 무조건 진실만 따른다면 사회 자체는 제대로 돌아가기 어려울 거다.

 

조직과 조직이 서로 고리처럼 연결돼 있고 이런 거대한 조직이 바로 사회가 되는 것이 아닌가,

 

권은희가 진실을 밝히고 진리를 추구하는 건 사회 정의를 실현하는 측면에서 올바른 행동이지만

 

조직을 흔든다는 건 결코 바람직하진 않다. 어차피 권은희도 이 사회를 살아가는 한 개인이고

 

조직의 일원이므로 둘의 상관관계를 잘 살펴서 올바른 처신이 바람직할 거 같단 말이다.

 

하나에만 치중해선 조직이 바로 설 수도 없고 그러면 사회가 돌아가기 어렵기 때문이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처신하기 어렵다는 건 진실과 조직의 이해관계 속에서 조율을 얼마나 잘 하느냐에 달려있을 거 같다.

 

올바르고 진실만 추구한다고 과연 이 사회가 제대로 돌아가겠는가, 거기엔 많은 고민이 필요할 거 같다.

 

굿 닥터에서 주원의 캐릭터는 분명히 의사의 사명감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지만 때론 답답하면서도 갑갑하기까지 하다.

 

권은희가 추구하는 진실은 무조건 박수를 받을만한 일인가? 아니면 복잡한 현대사회를 살아가면서

 

조직의 이해관계도 살펴야 하는 것인가? 그런 두 가지 측면을 고려했을 때 그녀의 행동은 왠지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