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든 기록들

머시닝센터(MCT) 배우기 (2013.07.02 ~ 2013.11.15)

평양의수족관 2013. 11. 16. 09:52

CNC선반을 하면서 과연 MCT를 배울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생각을 가졌었다.

 

아직 나에겐 20년이나 되는 긴 시간이 남아있었고 그 시간을 CNC선반만 하고 가기엔

 

너무나 길었고 단조롭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올 봄에 아버지께서 승용차를 구입하라며

 

돈 1000만원을 주셨다. 10년 넘은 아반떼 중고차를 새 차고 바꾸라며 주셨는데 사실 기계 가공 일을

 

하면서 새 차를 살 필요성도 없었고 쇳가루와 먼지가 뒤범벅인 일을 하면서 새 차는 사치로 느껴졌다.

 

그리고 순간 나의 뇌리를 스쳐지나간 것이 이 돈을 생활비로 쓰고 그 대신 MCT를 배워보자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는데 결심을 하고 직업훈련 과정을 알아보게 된다. 그 때가 올해 2013년 봄이었다.

 

타이밍이 어긋나서 봄에 시작하는 과정은 시기를 놓쳤고 3개월간 베트남인들과 같이 일을 하면서

 

다음 과정을 기다렸는데 2013년 여름부터 시작하는 5개월 과정에 결국 합류를 하게 된다.

 

2013년 07월 02일부터 2013년 11월 28일 까지의 5개월 과정이었다.

 

MCT 프로그램 작성 및 오토캐드, 3D 캐드 프로그램인 UG NX 등을 배우는 과정이었고 이것이야말로

 

내가 MCT를 배울 수 있는 마지막 시기였던 셈이다. 올해로 난 42세가 되는 적지 않은 나이였고

 

그래서 나이를 더 먹으면 정말 배우고 싶어도 배울 수 없는 마지막 시기였던 것이다.

 

11월 28일이 종료되는 수료일이지만 난 조기 취업에 성공하면서 11월 18일 거성정밀이라는 회사에

 

출근을 한다. 그래서 어제 날짜 11월 15일 공식적으로 미래직업전문학교를 그만두고 MCT 배우는 과정을

 

무사히 잘 마치고 지금 이 자리에 서게 된 거다. 항상 그랬듯이 나에게 어떠한 배움의 길을 가게 만들고

 

그런 과정을 무탈하게 마치게 되는 것들에 감사하고 고마울 따름이다. 비록 그런 과정들은 내가 돈을 못 벌고

 

경제적인 어려움에 빠지는 어두운 측면도 있지만 인생사 과정에서 새로운 것을 배우고 느끼는 것은 또다른

 

가능성과 희망을 가져다 주기 때문에 현명한 선택이 아닐까 생각된다.

 

경제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은 부모님과 나의 곁에서 잘 지켜주고 묵묵히 응원을 보낸 우리 아내에게

 

그저 감사하고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