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해무 (2014)

평양의수족관 2014. 8. 15. 20:25

 

 

 

 

엊그제 개봉한 해무를 봤다. 광복절날 우리 아내도 마침 쉬던 터라 영화 한 편 같이 본 것,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라는 타이틀은 뭔가 강렬한 게 있다는 말이다.

 

에로씬이 열정적이다든가 폭력성이 과하다든가 청소년들한테 정신적으로 유해한 뭔가가 있다는 의미로

 

그런 것들은 우리같은 성인들한텐 강렬한 느낌을 자아내게 만든다.

 

해무도 그런 측면에서 뭔가 끌리는 맛이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인상적인 것이 없었다고 해야겠다.

 

영화는 항상 어떤 사건이 터지면서 관객이 몰입할 수 있게 되는데 조선족들이 밀항하다가 프레온 가스에

 

중독되면서 수십명이 배에서 죽는 것이 시발점이 된다. 선장인 김윤석을 비롯해서 똘마니격인 박유천,

 

그 외 배에 타고있는 뱃사람들은 죽은 사람들 시체를 칼로 잘라내서 바다속으로 던져버린다.

 

그리고 못 생긴 한예리, 감독은 도대체 뭘 믿고 이런 애를 캐스팅했는지 이건 관객들에게 모독이다.

 

어느정도 비쥬얼이 되는 애들을 좀 캐스팅해라, 이건 해도해도 너무한다.

 

암튼 한예리만 살아남아서 그녀를 보호하기 위한 박유천, 모든 사실을 알고 있는 그녀를 죽여야만 하는

 

선장과 다른 뱃사람들간의 죽고 죽이는 것이 영화의 하일라이트다.

 

그런데 그런 사건들이 그다지 긴장감이 들거나 오싹하게 하는 뭔가가 별로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청소년 관람불가라는 강력한 센 것이 있지만 막상 영화 내용은 밋밋하기 그지없다.

 

그리고 박유천의 연기는 거의 흠 잡을 데 없이 좋았지만 왜 한예리와 러브 라인이 형성됐고

 

그녀와 엮이게 되는지 그런 과정들은 정말 불필요한 것들이었다. 그럴 필요가 전혀 없었고 공감하기도 어려웠다.

 

아무런 감흥도 일어나지 않았던 박유천과 한예리 장면은 상당히 지루하기까지 했고 정말 영화에서 필요없는

 

장면들이었다고 생각된다. 지금 명량이 1300만명을 돌파했고 1500만명도 내다볼 수 있는 현실이 되었는데

 

해무는 얼마 못 가서 조용히 묻힐 듯한 느낌이 든다. 흥행에 성공할 수 있는 여지가 별로 없어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