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우는 남자 (2014)

평양의수족관 2014. 7. 14. 18:53

 

 

 

 

장동건은 왜 그토록 눈에 힘을 줘야 하는가?

 

그의 작품중에 2005년작 태풍이라고 있다. 거기서도 눈에 엄청 힘을 준 기억이

 

나는데 이번 영화에서도 레이저가 나올 정도로 엄청 힘을 주고 있다. 제발 눈에 힘 좀 뺄 것이로다.

 

이 영화가 기대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원 빈 주연의 '아저씨' 를 연출한 이정범 감독 때문이었다.

 

난 아저씨를 극장에서 무려 3번이나 봤고 18세 관람불가 영화가 무려 600만명이라는 관객을 끌어모았다.

 

아저씨에서 보여줬던 액션이라든가 음산한 분위기의 연출은 한국영화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웠던 터라

 

이정범 감독에게 무한한 신뢰가 쌓였던 것이었다. 그리고 아저씨 차기 작품이라 더더욱 기대가 된 것이었다.

 

영화는 최종 관객이 고작 60만명이고 600만명이 아닌 60만명의 전작의 10분의 1밖에 안 되는 초라한 관객을

 

동원해서 처참하게 참패하고 말았다. 많은 이들이 이유를 말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론 외국 배우의 등장과

 

영어자막의 원인이 가장 크다고 본다.

 

일단 나쁜 악당역엔 외국 배우들이 모두 차지한다. 당연히 영어 자막이 주를 이룰 수 밖에 없는데 한국영화에 너무 많은

 

영어 자막은 상당히 이질적인 느낌을 가지게 만든다. 아주 불편하기 짝이 없다. 김희원과 김성오 같은 아저씨에서 나온

 

카리스마 넘치는 악당 역할을 우는 남자에선 찾아볼 수 없고 물론 김희원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아저씨에서 보여준

 

카리스마는 느낄 수 없었다. 그건 배우의 문제가 아닌 전적으로 이정범 감독의 연출 문제인 거다.

 

앞서 얘기했지만 장동건은 인위적으로 눈에 너무 힘을 주고 있고 이 역시 보는데 불편하기 짝이 없단 말이다.

 

아파트에서 보여지는 총격씬도 생각만큼 볼거리가 없었고 그렇게 춍을 쏴대는데도 경찰이나 아파트 주민 한 사람 보이지 않는

 

설정 자체도 우습기 그지 없다. 전혀 현실성이 없더란 말이다.

 

반면 주연 여배우 김민희는 그 역할을 누구보다 충실히 잘 이행했고 단순히 예쁜 여자가 아닌 예쁜 연기력 있는 여배우로

 

거듭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거 같다. 그녀는 영화에서 자신의 몫을 장동건 몇 배 만큼 잘 수행했다.

 

이런저런 아쉬움이 많이 남는 작품이었다. 1:1 격투씬을 예상한 사람들은 많은 실망을 했을 것이고 몸과 몸이 서로 맞붙어 싸우는

 

그런 액션 씬이 별로 없었던 것은 아저씨를 예상한 사람들의 뒤통수를 깐 것이라 본다.

 

스토리 개연성이나 진행도 뭔가 나사가 빠진 느낌을 지울 수 없었고 꼭 나쁘다기 보단 커다란 아쉬움이 많다라는 게 맞는 말일 듯,

 

이정범 감독, 이번엔 실패했지만 다음 작품은 아저씨 만큼 강렬하고 임팩트한 영화로 돌아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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