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한마당

이미 2015년이 돼버렸다

평양의수족관 2015. 1. 1. 19:44

 

2014년이 이미 지나가버렸다. 새해 2015년이 밝은지 하루가 지나가고 있다.

 

우리 와이프는 오전에 이마트 회사에 출근했고 오전에 장인, 장모님께 새해 인사도 드리고 점심 땐 우리 부모님을

 

뵙고 왔다. 현재까지 2015년에 꼭 이루고 싶은 목표는 단연 마스터캠을 확실히 배우는 것이다.

 

12월 24일자로 난 마스터캠을 꼭 배워둬야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동영상 강의를 듣고 있는데 아직까진 별 문제없이 진행중이다.

 

어젠 마스터캠 책을 구입하기 위해서 저녁에 영광도서에 갔다왔다. 제법 추웠다. 오늘은 매서운 바람과 함께 정말 춥다.

 

2015년 꿈을 얘기하기 전에 지나간 2014년을 좀 돌이켜볼 필요가 있을 거 같다.

 

 

9년만에 방송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었다. 한 학기에 한 과목 패스한 경우도 있었고 두 과목, 세 과목 이런식으로

 

패스해서 결국 9년만에 방송대를 졸업한 것은 정말 스스로에게 감사할 일이었다. 방송대 졸업이 나에게 풍성한 월급을 제공해주진 않지만

 

긍지와 자부심을 불러일이키기엔 작지 않는 목표달성이었다. 6개월에 한번씩 내는 등록금과 책값은 뒤로 하더라도 4년제 대학교 졸업장이라는

 

타이틀은 나를 흐뭇하게 만들고 있다. 당시 mct 기사로서 제대로 자리를 잡지는 못하고 있었고 불안정한 위치에서 계속 근무를 하고 있었다.

 

거성정밀을 지나 명성테크윈이라는 회사에서 매일 늦게까지 근무를 했고 결국 또다시 회사를 그만두는 안정적이지 못한 생활이었다는 것도

 

기억에 남는다. 문창원과 상당한 트러블을 겪으면서 우진정밀이라는 회사에서 알바 비슷하게 근무한 것도 하나의 에피소드였다.

 

난 이 사람과 예전에 몇 달간 같이 근무를 했었는데 당시엔 몰랐는데 올 봄에 같이 근무하면서 서로 맞지 않는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그래서 역시 사람과 사람사이는 쉽게 생각하고 같이 일 하는 게 아니라는 것도 참 뼈저리게 느낀 에피스도였다.

 

5월 15일에 화륜테크에 들어갔는데 여기서 나름 오퍼레이터 위치에 서게 될 줄은 미처 몰랐다. 김성태라는 친구가 나름 오퍼레이터의

 

역할을 하고 있었고 난 그 친구를 뒷받침 해주는 역할이었는데 이 친구가 퇴사를 하면서 자연스레 내가 오퍼레이터 역할을 하게 되었다.

 

이건 나한테는 큰 기회였고 이 부분에 대해선 다행스럽고 역시 감사하게 생각한다. 물론 컨트롤러가 마작 (Mazak) 이라서 아쉬움이 남기는 하지만

 

중요한 건 현재 내가 오퍼레이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언제까지 이행될지 알 수 없으나 현재의 위치에서 더 나은 위치에 설 수 있도록

 

그저 열심히 하는 수 밖엔 없다.

 

09월 17일 내 생애 처음 신차 구입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커다란 사건이었다. 나이 70이 넘은 우리 아버지와 60 중반대인 우리 엄마한테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리고 부모님 생애 마지막 큰 선물임에 틀림없는 거라서 이 사건에 대해선 나한테 잊혀지지 않을 에피소드였다.

 

쉐보레 스파크와 기아자동차 올뉴모닝 두 차종 사이에서 고민도 많이 했고 인터넷 검색도 많이 했는데 아버지가 스파크보단 올뉴모닝이 좋지 않겠냐면서

 

은근히 모닝을 추천하신다. 난 처음엔 스파크를 구매할 생각이었는데 아버지가 나름 모닝을 좋아하셔서 부모님 의견에 따라 모닝으로 최종적으로 바꿨다.

 

옵션을 많이 넣어서 썬팅과 보험료까지 총 1380만원 정도 돈이 들었고 그 이후로도 온갖 자동차 용품과 10만원짜리 모닝 전용 스티커도 구매하고

 

자동차 구매 이후 새벽까지 자동차 용품 검색한다고 늦게까지 쇼핑을 했었던 것도 잊혀지지 않을 에피소드였다.

 

차 닦는데 4시간씩 시간도 보내고 정말 지극 정성을 다 쏟아부었다. 돌이켜보면 왜 그렇게나 했을까 생각되지만 당시엔 그런 것들이 즐거웠고

 

최선의 선택이었다. 다 부질없는 행동들이었지만 후회는 하지 않는다. 기억에 남을 추억이고 에피소드가 아닌가.

 

접촉사고로 상대방 차량 125만원, 내 차만 견적이 97만원이 나오는 등 가슴 아픈 에피소드도 있었지만 살아가면서 이 정도 에피소드는 있어줘야

 

나중에 회상할 일도 있고 할 말도 있지 않겟는가, 그리고 그 상처는 이미 다 치유되었다.

 

 

내 미래가 활짝 열린 2015년은 아니다. 언제나 불확실하고 불안정한 미래가 펼쳐지고 있지만 현재의 내 상황과 위치에서 할 수 있는 노력을 할 뿐이다.

 

그래도 어느정도 mct 기사로서 내공을 쌓고 있다는 건 매우 긍정적인 신호가 아닌가, 작년 이 맘 때만 하더라도 난 mct 기사로서 전혀 존재감도 없었고

 

아무런 기능, 기술, 지식이 없었다. 그래도 이 정도 성장을 한 것만으로도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cnc선반은 할 줄 알고 mct 기사로서도 어느정도

 

기술력을 쌓고 있으므로 2015년은 전년보단 더 나은 한 해를 보낼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싶다. 그리고 그 믿음을 증명해보이겠다.

 

마스터캠을 배워둘려는 것도 이것을 증명하기 위한 단계라고 보면 되겠지,

 

지금 이 시간 가장 시급한 것은 음식물 쓰레기 버리러 가는 것, 우리 와이프가 아침에 부탁했는데 이거 안 버리면 새해 첫 날부터 약속 불이행이다.

 

거창한 목표와 꿈도 좋지만 사랑하는 우리 와이프를 위해 음식물 쓰레기 버리는 작은 일들도 아무렇게나 흘려버리면 안 된다는 것,

 

근데 바깥이 많이 춥다, 좀 귀찮기는 해...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