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한마당

화륜테크는 참 마음 편한 회사였다

평양의수족관 2015. 6. 17. 20:52

회사를 다니면서 화륜은 참 마음 편하게 일 했던 회사로 기억될 것이다.

 

지금까지 이런저런 회사를 다녀봤지만 압박감에 안 찌들리고 가장 마음 편한 회사였다.

 

불량을 낸 적도 별로 없지만 설사 불량을 냈다고 하더라도 큰 부담감 없었고 그런 만큼

 

편하게 신경을 크게 안 쓰고 다닌 회사였던 거다.

 

사실 처음에 이곳에 다닐 때 가장 걱정했던 건 출퇴근이었다. 낙동강 하굿둑을 어떻게 넘어서

 

가지? 하나 그런 걱정이었다. 겨울엔 오토바이 타고 다니기엔 너무 추웠고 여름철이라도

 

밤길에 차들이 너무 쌩쌩 달렸기 때문에 많이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초창기를 제외하면 거의

 

차를 타고 출퇴근을 했었다. 나의 모닝을 사고는 거의 차를 타고 다녔고 오토바이는 별로 타지 않았었다.

 

처음에 걱정했던 것은 나중엔 아무런 걱정도 되지 않았었다.

 

컨트롤러는 mazak 이라서 언젠가는 그만둬야 할 회사이긴 했었다. 대부분의 회사들은 fanuc 컨트롤러 장비를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곳에서 단도리 하는 것만 어느정도 배우면 좋겠다라는 마음으로 들어간 거였다.

 

그 시간이 1년이 지났다. 성태가 없는 5개월 동안은 내가 완전히 오퍼레이터가 되어서 모든 장비가 돌아갔고

 

그 시간은 화륜테크에 있으면서 가장 빛나는 소중한 시간들이었다. mct를 하면서 제대로 나만의 시간이었다.

 

회사는 서창으로 이사를 간다고 하지만 그건 잘 모르겠다. 갈지 안 갈지 모른다.

 

이제 낼 부터 새로운 회사에서 새로운 장비로 시작을 하게 된다. 나도 이제 돌아다닐 만큼 돌아다녔고

 

앞으론 제대로 정착해서 오래있고 싶다. 언제까지나 돌아다닐 수는 없는 노릇이 아닌가,

 

이제 두번다시 멋진 출퇴근 길을 다닐 기회가 없을 거다. 무성한 나무들과 풀잎파리, 초목과 아름다운 꽃들,

 

화륜테크를 다니면서 볼 수 있었던 풍경이었다. 내가 지금까지 회사를 다녀보면서 이곳만큼 멋지고 아름다운

 

출퇴근 길을 다녀보지 못했었다. 그래서 참 기억에 크게 남을 거 같다. 마음 편하게 별 근심걱정없이 다녔고

 

싱그러운 풀잎파리를 보면서 다녔던 화륜테크 오랫동안 기억하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