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일어나서 영어원서 '위대한 개츠비' 를 읽는데 잘 모르는 독해가 있었다.
예전에 문법이나 독해요령을 적은 노트를 찾아보니 2006년도에 정리해놓은 내용이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난 지금까지 영어원서를 20권 가까이 읽고 나름 의미를 새길려고 공부를 했었는데
10년전이나 지금이나 큰 변화의 틀은 만들어내지 못했구나 하고 말이다. 정말 맞는 말이다.
그닥 열심히 공부하지도 큰 열의를 불태우지도 않았다. 그저 조금씩 잊혀지지 않을 정도로만 한 것이다.
위안을 삼고자 하는 건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굼뱅이처럼 엉금엉금 기어왔다는 것이고 20권 가까운 원서가
책꽂이에 꽂혀있다는 거다. 그리고 지금은 하나의 생활습관처럼 만들어져 매일 조금씩 한두페이지는 책을 읽고 있다는 것,
어떻게보면 난 영어에 대한 확실한 목표는 없었다. 가장 큰 의미라고 여겼을 뿐 구체적인 목표나 뚜렷한 실체는 없었다.
영어독해를 잘 해서 한글처럼 읽고자 하는 것, 내가 말하고자 하는 걸 영어로 표현해놓자는 것, 영어리스닝이 한글처럼
자연스럽게 들렸으면 하는 것, 이런 것들을 삼았을 뿐 무언가 확실한 뚜렷한 제시는 하지 못했다. 물론 이런것들이 구체적인
목표일 수도 있지만 뭔가 두리뭉실한 느낌이라는 걸 지울 수는 없다. 그리고 여기까지 왔다.
난 기계기술사 합격이라는 뚜렷한 과제를 안고 살아가고 있고 영어도 절대 포기하지 않고 계속 나름의 의미를 새겨가며
살아가는 그런 삶을 살아갈 것이다. 비록 10년전이나 지금이나 큰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했을지라도 너무 애끊지 말 것이로다.
내가 그런 걸 하지 않았더라면 과연 어떤 특별한 걸 만들어낼 수 있었을까? 별로 다른 특별한 것도 만들어내지 못했을 거다.
그래도 지금까지 그 정도라도 했었던 기억과 추억이 남아있지 않은가,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고,
너무 애끓지 말라, 그리고 조금만 더 노력하고 정진할 것이로다, 더 많은 시간이 확보되면 더 많은 걸 이룰 수 있으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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