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한마당

2015년 여름휴가 총정리...

평양의수족관 2015. 8. 9. 23:13

2015년은 내가 직장을 다니면서 역사상 최장 휴가기록을 만든 해였다. 무려 9일간이나, 08.01 ~ 08.09 까지,

 

물론 회사에 일이 별로 없어서 무급 2일에서 3일 정도 될 거 같고 그런 데미지를 내가 감수하면서 말이다.

 

우린 지난 08월 01일자 토요일부터 휴가에 들어갔고 07월 31일은 오후 3시경에 마치고 그 시간부로

 

실질적 휴가에 돌입했다. 난 목표였던 오대산 국립공원 정상을 밟았고 08월 02일 일요일자였다.

 

첫날 오후 2시경에 집에서 출발해서 차도 많이 막혔고 밤 10시경에 진부에 도착해서 모텔을 잡았다.

 

모텔에 사람이 꽉꽉 차서 늦은 시간에 긴장하게 만들었고 결국 6만원짜리 하나 잡기는 했는데 완전 여인숙

 

같은 곳이라서 정말 마음에 안 들었다. 변기에서 물소리가 나서 휴지로 귀을 막고 잤다. 옆방에서 발자국 소리도

 

나고 옆간소음이 나를 짜증나게 만들었다. 난 여행을 다니면서 옆방에서 발자국 소리가 난 건 이번이 처음이고

 

최악의 숙소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한마디로 지랄같은 곳이었단 말이다.

 

 

08월 02일 오전 7시경에 기상해서 미리 사다놓은 빵 먹고 아침 대용으로 먹고는 준비해서 모텔을 나섰다. 그런데 비가

 

내리는 거였다. 적지 않은 양이었는데 산에 올라가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에 속에서 욕이 들끓었다.

 

이곳 먼 강원도 오대산까지 왔는데 만약 잘못되면 돈 낭비, 시간낭비, 최악의 경우가 발생하는 거라서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의 모닝을 출격시켰고 다행히 오대산 상원사 주차장에 도착할 즈음에는 비가 내리지 않았다. 월정사까진 도로가 좋았는데

 

월정사부터 상원사 사찰까진 비포장도로라서 차가 울렁울렁 충격이 온몸으로 전해졌다. 그래도 국립공원 올라가는 길인데

 

길 좀 닦아놓지 그려요, 제법 많은 차량들이 이미 상원사 주차장에 주차를 시켜놓고 있었고 나도 빈 자리를 찾아서 주차시켜놓고

 

바로 산행을 시작했다. 오대산 정상을 향해서 출발했다. 비는 이미 완전히 그쳤고 산에 올라가는 도중에 바람도 시원하게 불고 정말

 

환상적인 산행이었다. 자욱한 산골짜기의 안개도 볼 수 있었고 또 적멸보궁 올라가는 길에선 불교음악도 스피커를 통해서 들려오고

 

산행하는 길이 그토록 편안하고 좋을 수 없었다. 사람도 별로 없고 최상의 조건에서 최고의 멋진 산행이었다.

 

물론 날이 별로 좋지 않아서 산행 중간중간 밑으로 내려다보이는 경관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자욱한 안개속의 산행은

 

또다른 멋이 있었고 산 정상에 올라가니 춥기까지 했다. 한여름에 말이다. 산 정상엔 대략 오전 11시 20분 경에 도착을 했고 시간이

 

생각보다 너무 일러서 소금강 계곡을 한번 가볼까 싶기도 했다. 암튼 산 정상에선 많은 바람이 불었고 자욱한 안개속에 시야는 제대로

 

확보가 되지 않을 정도였다. 내려오면서 상원사, 월정사 절에 들려서 이것저것 사진을 찍었는데 사실 이번 오대산 정상 올라가는 길은

 

생각보다 훨씬 수월했고 별로 힘들이지 않고 올라갈 수 있었다. 다른 산들에 비하면 정상 가는 길이 무척 수월했던 산이다.

 

상원사보단 월정사가 규모가 더 컸었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풍경도 월정사가 훨씬 나았다. 좋은 풍경 사진이 월정사가 더 좋았다.

 

이미 산 정상을 밟았고 또 근처의 사찰도 다 보았고 그리고 몸도 많이 피곤했고 그래서 2일날 바로 부산으로 출발했다.

 

그 때가 오후 4시경이었다.

 

 

내가 휴가를 가서 그 다음날 부산으로 내려온 적은 한번도 없었고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 이유는 산 정상을 오전에 너무 일찍 올라섰고

 

또 여인숙같은 모텔비가 비싼 것도 큰 이유였다. 근처에 그다지 볼거리가 없다는 이유도 있었고 몸이 피곤한 것도 있었고 여러가지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는데 그래서 많이 늦은 오후에 부산으로 출발했다. 부산으로 올 때 최악의 경우의 수는 단연 금호분기점에서 엉뚱한 곳으로

 

빠져서 졸나 긴장한 사건이었다. 밤에 금호분기점을 통과하는데 이정표를 제대로 보지 못해서 부산이 아닌 엉뚱한 곳으로 벗어났던 거다.

 

중부내륙고속도로를 타고 함안쪽으로 내려와서 그곳에서 다시 남해고속도로로 진입해서 어렵게 부산으로 들어왔는데 당시 난 휴대폰 밧데리가

 

방전되어서 휴대전화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만약 이 때 돌발 상황이 발생하면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상하게 차량이 중간중간

 

출력이 떨어지면서 속도가 뚝뚝 떨어지기도 했고 밤늦은 시간에 차량에 문제가 발생하면 어떻게 해결할 방법이 전혀 없는 그런 상황이었다.

 

한마디로 아찔한 그런 상황에서 운전을 한 셈인데 함안으로 진입했을 때 안도의 한숨이 나오기까지 했다. 그 길은 내가 처가에 다녀오면서 자주

 

다닌 길이엇기 때문이다. 난 새벽 1시경에 집에 무사히 도착했고 지금 생각해도 정말 아찔한 상황이었다. 밤늦은 시간에 휴대폰도 안 되고

 

처음 달려보는 고속도로는 충분히 긴장감이 도는 상황이었단 말이다.

 

 

3일은 아무런 일도 하지 않고 빈둥빈둥, 4일은 아내랑 롯데백화점에 가서 아이 쇼핑도 하고 영화 미션 임파서블도 같이 보고 하루를 보내고

 

5일은 다시 아내랑 초읍도서관에 가서 같이 하루종일 책 보고 저녁에 베테랑 영화보고 6일과 7일은 나 혼자서 초읍도서관에 가서 책 보고

 

가끔 영어단어도 공부하고, 8일은 날씨도 덥고해서 그냥 하루종일 집에서 책 읽다가 저녁에 나의 모닝 세차 좀 하고 그렇게 보내고,

 

그리고 오늘 9일은 우리 아내랑 경성대 근처 소극장에서 연극보고 오후엔 삼락생태공원에서 부산 록 페스티벌 구경하고 이렇게 나의 휴가가

 

다 지나갔다. 사실 9일간 달랑 오대산만 다녀온 것이 좀 아쉽기는 하다. 내가 더 부지런했다면 국립공원 산을 한 군데는 더 갔다올 수 있었거든,

 

정말 좋은 기회였잖아, 그리고 마스터캠 공부를 휴가기간에 전혀 하지 않은 것도 대단히 아쉬운 면이다.

 

얼마든지 할 수 있었도 많은 양을 공부할 수 있었는데 말이쥐, 물론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2권을 다 읽고 마무리 지은 건 잘한 일이지만

 

9일간의 휴가를 썩 유익하게 보냈다고 할 수는 없다. 마스터캠 공부를 전혀 하지 않은 건 두고두고 아쉬운 일이다. 정신 차려야 되는데 말이다.

 

암튼 2015년 휴가는 이렇게 끝났고 낼부터 다시 일상의 생활로 돌아간다. 7월말부터 지금까지 연일 뜨거운 날씨가 계속 이어지고 있고

 

이렇게 연일 폭염이 계속된 해가 있었는지 모르겠다. 내 기억속엔 처음인 거 같다. 올해처럼 뜨거웠던 여름이 정말 없었다.

 

이번주를 끝으로 사실상 여름휴가는 끝이 나는 셈인데 이번주만 지나면 폭염도 한풀 꺾인다고 한다. 낼도 뜨거운 날이 계속될 것이고

 

건강관리가 지금 중요하다. 그만큼 매일매일 뜨거운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2015년 휴가를 난 이렇게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