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불꽃처럼 나비처럼 (The Sword with No Name, 2009)

평양의수족관 2010. 1. 3. 01:44

 

 

 

 

 

1895년 10월 어느 새벽, 조선에선 역사적 사건이 일어났다. 일본의 자객들이 습격해서 왕후를 시해하는

 

대만행을 저지르는데 후세에 그 역사적 사건을 '을미사변' 이라고 부르고 이후 조선은 열강들의 이해관계의

 

태풍에 휘말린다. 조승우, 수애 주연의 '불꽃처럼 나비처럼' 은 바로 무참히 살해된 조선의 왕후 '명성황후' 의

 

가슴 시린 사랑이야기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물론 이 이야기는 거짓이지만 명성황후의 존재와 그녀가 겪었던 격동의

 

역사는 모두가 사실인 굳이 얘기를 하자면 팩션(faction) 인 셈이다. 명성황후, 민자영.

 

그녀를 연모하고 사모하지만 결국 품지 못하고 지키지 못하고 최후를 마감하는 무명(조스우) 의 모습은 한 남자의

 

진실된 사랑이 어떤 것인가 하는 걸 되뇌이게 만들었고 가슴 징한 배경음악은 그런 감흥을 더 고조시키는데 부족함이 없다.

 

비록 어색하면서도 과도한 컴퓨터 그래픽은 영화의 완성도에 큰 흠집을 남기지만 주연배우 조승우, 수애 두 사람의 흡입력

 

강한 연기는 이 영화에서 드러나는 모든 상처들을 치유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데 박수를 보낸다.

 

청초하면서도 단아한 주연여우 수애의 모습은 단연 압권이었고 영화관에서 보지 못했던 것이 왜이리 후회가 되는지 모르겠다.

 

그녀의 마지막 대사가 참 인상적이었던 '불꽃처럼 나비처럼', 비록 영화는 흥행에서 큰 성공을 거두진 못했지만 은은하게 흘렀던

 

배경음악과 가슴 징한 두 사람의 사랑은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거 같다.

 

'나는 조선의 국모, 민자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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