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은 언제나 나를 긴장시키고 초조하게 만든다.
만약 숫자 하나라도 잘못 적거나 방향이 잘못되면 단 하나에 제품 불량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어제도 그랬고 오늘도 긴장감이 들었단 말이다.
내가 CNC를 하고 있는 이상은 이런 부담감과 긴장감에선 결코 빠져나오지 못한다.
몇 달 전인가 기능올림픽 대회 CNC선반 분야에서 대한민국이 금메달을 땄다.
정말 오랫만에 금메달을 딴 거다. 그 사람들도 분명히 나처럼 적지 않은 긴장감 속에서
일을 할 것이다. 그들은 나보다 실력이 더 뛰어난 만큼 더 많은 정신적 스트레스와 싸울 거다.
때론 인정받지 못해도 그냥 편하게 일을 하고 싶다. 끊임없이 프로그램과 싸우는 일은 사실
나를 피폐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지금 그만두면 난 정말 별볼일 없게 된다.
어쩌면 별볼일 없게 될 내가 더 염려스러운 거다. 돌이켜보면 지금까지 정말 무수히 많은 위기와
헤아리기 어려울만큼 이런 저런 어려움이 많았다. 그런 과정속에 성장도 많이 했는데 과연 언제쯤
난 평안해질 수 있을지 아직은 멀고도 너무 험난하다. 내 나이 50 넘고 말년이 되면 개인택시를 하고 싶다.
개인택시 하면서 일은 아무 생각없이 하고 다른 일에 많은 생각을 하고 싶단 말이다.
과연 그런 시기가 정녕 올 수 있을지 그저 상념에 잠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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