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한마당

프로그램은 언제나 나를 긴장시키는데...

평양의수족관 2011. 1. 19. 23:11

프로그램은 언제나 나를 긴장시키고 초조하게 만든다.

 

만약 숫자 하나라도 잘못 적거나 방향이 잘못되면 단 하나에 제품 불량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어제도 그랬고 오늘도 긴장감이 들었단 말이다.

 

내가 CNC를 하고 있는 이상은 이런 부담감과 긴장감에선 결코 빠져나오지 못한다.

 

몇 달 전인가 기능올림픽 대회 CNC선반 분야에서 대한민국이 금메달을 땄다.

 

정말 오랫만에 금메달을 딴 거다. 그 사람들도 분명히 나처럼 적지 않은 긴장감 속에서

 

일을 할 것이다. 그들은 나보다 실력이 더 뛰어난 만큼 더 많은 정신적 스트레스와 싸울 거다.

 

때론 인정받지 못해도 그냥 편하게 일을 하고 싶다. 끊임없이 프로그램과 싸우는 일은 사실

 

나를 피폐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지금 그만두면 난 정말 별볼일 없게 된다.

 

어쩌면 별볼일 없게 될 내가 더 염려스러운 거다. 돌이켜보면 지금까지 정말 무수히 많은 위기와

 

헤아리기 어려울만큼 이런 저런 어려움이 많았다. 그런 과정속에 성장도 많이 했는데 과연 언제쯤

 

난 평안해질 수 있을지 아직은 멀고도 너무 험난하다. 내 나이 50 넘고 말년이 되면 개인택시를 하고 싶다.

 

개인택시 하면서 일은 아무 생각없이 하고 다른 일에 많은 생각을 하고 싶단 말이다.

 

과연 그런 시기가 정녕 올 수 있을지 그저 상념에 잠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