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 이야기

진주수목원 이야기 마무리

평양의수족관 2011. 5. 29. 23:57

우리가 수목원을 나온 시간은 대략 6시가 조금 넘어서였다. 아직 햇빛은 살아있었고 날씨는 더웠다.

 

그래도 햇빛은 많이 약해져 있었고 진주수목원 기차역 근처에서 남아있는 김밥을 마저 먹었다.

 

저녁 식사였다고 봐야겠다. 기차는 저녁 7시 06분에 츌발해서 밤 9시 24분에 부전역 도착 예정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2시간이나 걸리는 먼 거리가 아닌데 기차는 생각보다 천천히 달렸고 힘 좀 쓰지, 느려터진 무궁화호야.

 

달리는 기차 안에서 우리 애인 손 붙잡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미 우리의 종착역인 부전역에 서서히 도착을 했고

 

헤어지는 아쉬움과 공허함을 맞이하며 오늘의 여정은 이제 다 끝나버렸다. 항상 느끼지만 이런 순간이 싫다. 그저 쓸쓸함만이 남게 되어서 말이다.

 

오늘 우린 또다른 추억을 간직하게 된 것에 너무나 감사하고 고마움을 가진다. 15년 만에 기차를 타보는 그런 떨림과 기차 안에서

 

우리 애인의 손을 붙잡으며 나눴던 대화들, 재미난 이야기들, 이런 것들이 언제나 계속되고 이어지길 기원한다.

 

뭐니뭐니해도 사랑하는 연인들의 여행은 기차 여행이 최고인 거 같다. 오징어도 뜯어먹고 아몬드와 땅콩도 같이 먹여주고 먹어주는

 

그런 에피소드들이야 말로 진정한 기차 여행의 잔재미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울 애인이 인터넷 검색을 하며 알아낸 진주수목원은 연인들이 즐기기에 더할나위 없이 좋은 여행지였고 이런 추억을

 

간직하게 해준 연주님에게 그저 고마운 마음을 깊게 전한다. 좋은 밤, 편한 밤이 되어요,

 

안녕~ 내 사랑아...